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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강이 Oct 22. 2020

리얼생존 뉴스레터 Vol. 3. 10월 4주차

좋은 회사가 나아가야 할 재무방향 by 김성은 회계사 

좋은 회사가 나아가야 할 재무방향(사업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들)



첫 칼럼을 어떤 주제로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긴 고민 끝에 회계사생활을 한 십년동안(그리 긴 기간은 아니지만) 내가 겪었던 혹은 옆에서 지켜보았던 사업하는 분들의 경험들을 토대로 좋은 회사가 나아가야 할 재무방향에 대해 쓰려고 한다.




첫 번째, 투명하고 깨끗한 재무마인드 갖기



처음에 기장이나 세무 상담을 의뢰하시는 사업자분들이 상담하러 오시면 나에게 탈세, 분식회계 등을 숨기고 상담을 받는다. 그리고 기장거래를 맡고 일을 하다보면 이거 이상한데라는 부분이 생긴다. 어느 정도 친분이 쌓여 의문이 생기는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면 사실 가공으로 매출거래를 만들거나 매출 누락, 세금계산서를 자료상한테 사는 등 불법적인 방법들을 실토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나도 미처 알지 못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의 탈세, 분식회계 방법에 놀랐고 그럴 때 마다 내가 이런 거 도와주려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회계사가 된 게 아닌데 회의감이 들었다. 문제는 이렇게 탈세하고 분식해서 세금을 덜 내거나 본인이 원하는 걸 얻어 부자가 되었어야하는데 이런 분들은 대부분 끝이 좋지 못했다. 



명의를 바꿔가며 간이과세자로 유지하거나 매출 대부분을 누락하거나 가공매출을 일으키는 경우, 위장 및 가공거래, 자료상에게 매입세금계산서를 사는 경우 등은 특히 세무조사가 나오면 본세보다 가산세가 더 큰 경우가 많고 보통 5년 치 누락분에 대해 세금이 청구되어 수억, 수십억씩 세금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대부분 가진 자산들을 모두 정리해서 세금을 낸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축적한 부가 이렇게 한순간에 없어지게 되는 거다.



거래처분들께 이 사업을 통해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돈을 많이 벌어 자산을 축적하고 노후를 편하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소탐대실하지마시고 그때그때 부가세, 소득세 내고 마음 편히 리스크 없이 사업체를 장기적으로 운영 하시는 게 돈을 버는 일이라고 말씀드린다.



악행으로 얻은 성공은 오래가지 못하고 언젠가는 불행해지는 것 같다. 결국은 재무적으로 매우 투명하게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단기적인 이익에 매몰되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본업에 충실하기. 



어느 정도 본인이 하는 사업의 일이 안정화가 되거나 더 이상 성장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거나 기존일이 지겹거나 하면 새로운 일이 하고 싶어진다. 물론 나도 일이 너무 힘들땐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안타깝게도  새로운 사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유행하는 사업을 쉽게 시도하기도 하고 주식이나 가상화폐투자가 뜨면 그것에 관심을 두다가 본업에서 벌어들인 돈을  날린 분들이 많았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본업보다 새로운 업을 시도해서 잘 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본업이 잘 되기까지 상당한 수준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들이 쌓였을 것인데 새로운 사업이나 투자에는 그만한 준비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일듯하다.



그때마다 나는 새로운 사업에 들일 노력이나 주식투자 등에 소요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본업 혹은 본업과 관련된 업무를 확장하는 것에 쓰셨다면 더 큰 부를 키우거나 기존의 부를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내 거래처 중에는 사업하다가 단기에 큰돈을 벌게 된 분, 주식투자가 대박난분 등 다양하지만 당장 큰돈을 벌수 있지는 않지만 오래오래 장기적으로 돈 버는 시스템을 만드신 분들이 돈을 더 잘 축적하는 것 같다.



당장 큰돈을 벌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정년 없이 오래오래 일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때때로 사람들이 와 하고 몰려가는 쪽으로 쏠릴 수 있겠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매월 고정적으로 지속가능한 돈이 들어오는 일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벌어들인 돈, 그리고 리스크 관리하기



업체 중에 매달 큰돈을 벌고 있지만 버는 돈에 비해 가진 자산이 별로 없는 거래처 사장님이 있었다. 그 분은 씀씀이가 매우 커서 정말 열심히 일해 큰돈을 벌고 있었지만 돈 관리를 잘 하지 못해 세금도 많이 밀리고 잘못된 투자로 축적된 부가 거의 없었다.  



돈을 버는 능력, 돈을 투자하는 능력, 돈을 모으는 능력이 다 다른데 그 분은 돈을 버는 능력은 매우 뛰어났지만 돈을 모으는 능력은 없었다.



나이가 많으신 어느 업체대표님이 언젠가 나에게 해주신 말이 있다. 



본인이 사업이 잘 된 젊은 시절 계속 그렇게 벌 줄 알고 당시에 돈을 우습게 썼고 있는 돈을 전부 다시 투자해서 사업을 확장했는데 어느 순간 위기가 오더라고 말이다.



언제든 사업이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욕심 부리지 않고 무리한 확장은 자제하고 저축하여 유보금을 만들어 두라고 말이다. 돈을 잘 버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돈을 잘 지키는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첫 번째 칼럼 주제로 내가 그동안 배우고 느꼈던 돈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에 대해 쓰고 싶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사업을 하면서 부딪히는 돈과 관련된 어려움을 해결하고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성은 회계사 |  신흥세무회계 


필자는 신흥세무회계에서 법인과 개인사업자의 세무, 회계, 재무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seedkim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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