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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강이 Apr 09. 2021

리얼생존 뉴스레터 Vol. 10. 4월 2주차

프리랜서의 시간, 다들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by 프리랜서 조은지


많은 직장인들이 꿈꿉니다. 

조직생활에서 벗어나 프리랜서가 되면 마치 스스로가 시간의 지배자가 될 것 같은 꿈 말이죠.

일과 관련된 공부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사람들도 만나고, 

불필요한 출퇴근과 비효율적인 회의가 사라진 덕분에 더 많은 시간을 얻은 것 같은 기분-


과연 그럴까요? 




프리랜서로 생활한 지 7개월이 지났습니다. 2월부터 3개월간은 출산에 따른 나름대로의 휴가기간이니 딱 7개월입니다. 나름대로 조직생활을 9년 6개월을 보낸 후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맞이했기에 제 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지요. 물론 그 기간이 임신 기간과 겹쳤다는 장애물은 있었지만 말입니다.


운이 좋게도 (주)티앤씨랩의 홍용준 대표님으로부터 바로 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별도로 제 자신을 어필하거나 할 겨를도 없이 일을 얻게 되었으니까요. 이런 저런 프로젝트들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고 나니 막상 제가 해야 할 일은 조금 더 뒷단에 있습니다. 네, 여유시간이 생깁니다. 그럼 이제 공부와 독서를 해보겠습니다.


아차차, 집안일을 해야 하는군요. 혼자 사는 프리랜서라면 모르지만 저에게는 가정이 있으니까요. 오후 시간은 온전히 제 일을 할 시간을 두고, 오전에는 집안일을 합니다. 아, 일을 할 환경도 만들어야겠군요. 명함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갑자기 연락이 옵니다. 남편의 법무법인 블로그에서 질문 알람이 뜹니다. 블로그 운영은 작년부터 하던 것이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활성화를 시작했기 때문이죠. 올라온 질문의 링크를 전달합니다. 생각난 김에 블로그에 간단한 소식글을 씁니다. 법률과 관련된 글은 변호사가 쓰지만, 간단한 정보성 글은 대신 작성하기도 합니다. 


급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프로젝트의 홍보를 위한 배너를 만들어달라고 하네요. 어떤 스타일의 배너를 만들지 사진부터 폰트까지 하나하나 고르기 시작합니다. 어후, 배너 하나 만드는 데에 2~3시간이 후딱 지나가네요. 어느 덧 저녁시간이 됩니다. 아, 저녁준비를 해야 하네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함으로써 제 가치를 높이겠다던 원대한 계획은 일과 집안일에 치여 잊혀집니다. 결국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한 삶과 별로 차이가 없게 되네요. 




처음부터 프리랜서로 일하셨던 분들이라면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직장생활을 하셨던 분들이라면 프리랜서로서의 걸음마를 옮기기 시작하면서, 시간관리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프리랜서의 하루는 유동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어떤 날은 졸릴 정도로 한가하다가도 어떤 날은 화장실조차 갈 수 없을 정도로 바빠지지요. 하지만 혼자 일하기 때문에 그 긴장을 일관성있게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몸이 조금 피곤해지면 만사 제쳐두고 쉬고 싶어지고,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들은 긴급한 일들에 밀려 머리 속에서 지워지게 마련이지요. 출퇴근 시간을 벌었지만, 그만큼 버리는 시간도 많아질 수 있는 것이 프리랜서의 시간입니다. 


그런 프리랜서의 시간, 여러분은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프리랜서이자 주부이자 엄마인 저는 두 개의 앱과 한 개의 아날로그 방식을 활용합니다. 두 개의 앱은 바로 구글캘린더와 베이비타임인데요, 아마 육아를 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베이비타임은 쓰실 필요가 없으실 것이니 제외하고 구글캘린더만 보겠습니다. 


왼쪽의 사진은 제가 '시간'을 관리하는 구글캘린더입니다. 2020년 6월 7일부터 12일까지의 내용이네요. 저는 구글캘린더를 활용할 때 아래의 세 가지 원칙을 순서대로 적용합니다. 




1. 일상적이지만 중요한 일, 이를테면 독서시간, 공부시간, 글쓰기 시간 등 다소 소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일을 '먼저' 배치합니다. 


2. 그 다음에는 약속이나 회의 등의 이벤트를 배치합니다. 만약 2번의 이벤트와 1번의 중요한 일이 겹치게 되면 1번의 일정을 조정하여 해당 시간만큼 무조건 확보하게 합니다. 


3. 실제 시간을 활용한 후에는 해당 일정에 할애한 시간을 현실화하여 퍼즐을 맞추듯 시간을 맞추고, 빈 공간을 활용하여 다시 1번의 것들을 시행합니다. 이 때 1번의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정해놓아야 합니다. 


사실 어떤 앱을 활용하든 스케줄 앱의 형태는 비슷합니다. 실제 구글캘린더와 동기화를 할 수 있는 앱들이 대다수이니 스케줄 앱들의 차이는 '디자인 차이'일 뿐이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활용하는 데에 있어 '중요하지만 소홀할 수 있는 일에 먼저 시간을 강제로 할당한다'는 것입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다이어리를 활용합니다. 저는 오롬이라는 브랜드의 다이어리를 오래 사용해왔는데요, 여기에는 주로 '이벤트'와 '할 일'을 기록합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관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방식을 활용하는 이유는 아래의 세 가지 이유입니다.


1. 전화통화를 하든, 회의를 하든,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꺼내어 이벤트를 확인하거나 입력하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2. 이벤트와 할 일을 손으로 작성함에 따라 이를 구조화하거나 동기부여를 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3. 디지털 앱에 바로 접근하지 못할 경우에 백업으로, 또는 상호점검을 통하여 일정을 상기함으로써 놓치는 일정이 없게 만듭니다. 




다이어리는 2011년부터, 구글캘린더는 2018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여 초보 프리랜서의 시간 기억력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원칙으로 시간관리를 하시나요? 여러분은 어떤 도구를 활용하여 시간관리를 하시나요? 프리랜서 분들의 시간관리 노하우를 공유하여 주세요. 


# 여러분의 시간관리 노하우를 아래의 메일로 보내주세요. 본인만의 노하우를 공유하여 주신 3분들께는 추첨을 통하여 스타벅스 카페라떼 기프티콘을 보내드립니다. 

>> 보내주실 곳 : realsurvivalforsmallcompany@gmail.com (리얼생존for작은기업@gmail.com) 




조은지 | 프리랜서 


전력산업에서 10년가량 일하다가 현재는 프리랜서로 주로 공공기관 프로젝트 수행업무 전문가 용역, 법무법인 마케팅, 작은 기업을 도와드리는 용병 등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기술과 사람, 기술과 기술을 서로 연결하는 것을 좋아하며 스스로 Value Designer를 업으로 삼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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