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모른다 말하고 느끼는 마음

형체 없는 고차원적인 문제

by celestelake

사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 전하는 사랑의 의미.


사실,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형체도 없다. 너무나 고차원적인 문제라서, 내가 이해하기엔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어쩌면 나는 사랑을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사랑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사랑이란 게 무엇인지 알면서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사랑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많은 이들이 사랑 앞에서 웃고 울며, 수많은 명언이 생겨나고, 노래가 만들어지며, 영화가 탄생한다. 하지만, 이별 후에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 스스로를 반성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사랑을 받는 동안에는 그 소중함을 잊고 지내지만, 상실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남녀 간의 문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가장 본질적인 사랑은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비롯된다. 가까운 이들에게 느끼는 감정들은 보통 믿음과 신뢰로 이어지며, 그 믿음이 형성되기까지는 수많은 일이 벌어진다.


사람의 내면을 알아가는 과정은 고통스럽고도 아름답다. 그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방어를 하고, 본능적으로 약한 모습을 드러내기를 꺼린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들은 나의 약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들에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기대게 된다. 기대지 않으려 해도 그 사람들 앞에서는 결국 마음이 기운다. 누구나 자신의 약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알아주길 바라는 작은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알아채는 순간, 우리는 한 인간의 마음을 책임져야 할 엄청난 책임감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 불안정한 마음을 보듬고, 책임지는 일은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매일 불안 속에서 살아가며, 그 불안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와도 같다. 그러므로 한 인간의 불안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 불안함을 함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나 역시 불안을 가진 인간이기에,

나의 불안을 함께 해줄 누군가를 갈망한다.

상대방의 불안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해주려는 그 마음,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에서 더 큰 가치를 느낀다.


물론, 나 또한 사랑받고 싶은 불완전한 존재다. 하지만 그 불완전함을 조건 없이, 순수하게 타인과 나누고, 서로를 온전히 인간으로서 존중할 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나는 여전히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니,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순수하고 안정적인 사랑을 꿈꾼다.


평생을 함께할 것처럼 달콤한 말들로 가득 찬 약속을 나눴지만, 결국 각자의 이유로 이별을 고하는 사람들.


그 순간에는 사랑했음에도, 끝난 후에는 그 사랑이 진짜였다는 사실조차 믿고 싶지 않은 마음이 찾아온다.


그러나, 마침내 그 감정을 인정하는 순간이 다가온다. 소중한 것을 지키지 못했다는 패배감이 몰려들지만, 바로 그 감정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씩 성장한다.


내가 사랑했던 방식이 서툴렀을지라도, 그 시간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더 잘해주지 못한 순간들을 깨닫고 나면, 마음 한 켠이 아려오지만 그 역시도 받아들여야 할 감정이다.

결국, 우리가 성장하는 건


내가 줬던 사랑을 떠올리기보다는, 받았던 사랑을 온전히 기억하고 그것을 통해 배워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상실을 통해 사랑을 이해하고, 사랑을 잃음으로써 비로소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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