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하게 사랑하기
왜 인간은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사람에게 때때로 만만함을 느끼고 그들을 막대하는 걸까?
우리는 흔히 사랑받는 것에 대한 감사와 따뜻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그 사랑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을 괴롭히는 모순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것이 관계를 끝으로 몰아가며
끝내 헤어지고 나서는
마치 그 사랑이 진짜가 아니었다고
합리화하는 모습은 더욱 신기하다
사실 관계 안에서 진정한 교감을 나누고
서로를 깊이 이해했다면
그 관계는 분명 사랑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영혼이 완전히 들켜버린 순간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사람들은 도망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사랑이 아니었다는 그들의 주장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마주한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상대방의 깊은 이해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해가 자신을 온전히 수용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불완전함을 드러나게 했다고 느낀다.
결국 그들은 도망치고 마치 그 관계가 애초에 사랑이 아니었던 것처럼 자신을 합리화한다.
어쩌면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방어 기제일 뿐이다.
그 관계에서 느낀 부담이나 두려움을 ‘사랑이 아니었다’고 포장함으로써 그들은 스스로의 불안정한 감정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감당하기 힘들었다”는 핑계는
결국 자신이 관계 속에서 직면한 진실을 부정하는 것이며 사랑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
사랑이 감당하기 버거운 순간이 올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랑이 부정되거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우리의 연약함을 드러내기도 하고
때론 우리가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게 한다.
이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 더 나은 길일지도 모른다.
내가 부족했구나라는 인정은 비겁함이 아니라
성숙함의 시작이다.
그것을 인정하면서 살아간다면
스스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도망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성숙한 사랑을 배우고 더 깊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결국 사랑은 완벽하지 않은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그 관계에서 느끼는 불완전함이나 어려움이 사랑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때로는 힘들고 버거울지라도
그것을 마주하고 성장해나가는 힘을 가진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지만 그 불완전함을 통해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것이 결국 더 편한 삶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