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길어 올려 노래하는 모든 이에게
울음은 새어 나오면 찰나에 없어지지만, 종이 위로 번지면 영원한 시가 됩니다. 흩어질 슬픔을 간신히 붙잡아 언어의 옷을 입히는 일.
비명은 공중에 흩어지면 소모되지만 종이 위에 길게 늘여 적으면 누군가의 노래가 됩니다. 날카로운 파열음을 선율의 마디로, 가슴에 남는 가락으로 빚어내는 일.
흩어지고 소모되던 감정이 당신의 아픈 자리에 가 닿을 때, 나는 비로소 당신이 되고, 당신은 기어이 내가 됩니다.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닌 채로 서로의 겨울을 함께 견디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슬픔을 녹여 누군가의 가장 깊은 밤을 밝힐 문장을 짓고 있습니다.
의미 없는 눈물은 하나도 없기에, 시린 마음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닙니다.
울음은 시가 되고, 비명은 노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