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정지를 '멈춤'이라 부를 때, 그것을 '깊어짐'이라 부르기로 했다
다들 저만치 앞서가는데 혼자 제자리인 것 같아 불안한 밤이 계속됩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그 시간을 '멈춤'이라 말하겠지만 나는 다르게 말해주고 싶어요.
아무도 보지 않는 땅 밑에서 뿌리가 닿지 않는 곳까지 더 깊게 내려가느라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라고.
모두가 정지를 '멈춤'이라 부를 때, 그것을 '깊어짐'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당신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기 자신을 껴안는 중입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 말아요.
깊게 내린 뿌리만큼 당신의 봄은 누구보다 높이 피어나고 누구보다 오래 머물 테니까요.
우린 지금 멈춰 있는 게 아니라 가장 단단한 꽃을 피우려 깊어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