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소리에 묻어오는 그리움의 향기
풀벌레 소리에 묻어오는
잊고 있던 여름의 향기
그리고 그리운 사람
무더위만 기억했던 여름.
하지만 오늘 밤, 창가 너머 풀벌레 소리에
그 사람의 향기가 다시 찾아왔다.
여름밤 창가에 앉아 있으면, 아직도 그 사람 냄새가 난다.
풀벌레 소리에 묻어 오는 기억, 잊고 있던 여름의 향기.
콧끝이 아니라 가슴을 먼저 울리는 그리움이었다.
지난 여름, 나는 무더위의 고통만 기억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하지만 지금 문득, 그 소리와 향기가
내 마음에 숨어 있던 한 사람을 불러낸다.
그는 내게 계절을 알려주던 사람이었다.
절기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게 해주던 사람.
그의 품에 안기면 세상은 온전히 내 편이 되었고,
사람 냄새 같은 온기로 나를 감싸주던 사람이었다.
한여름 땡볕 아래에서도
그와 함께라면 바람의 끝을 잡을 수 있었고,
공기 중 흘러가는 풀벌레 소리마저
귓가에 노래처럼 들렸다.
이제는 없는 사람.
그러나 여름밤의 향기는 여전히 그를 닮아 있다.
그 향기를 따라, 나는 오늘도
사람답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움이 지나가면, 향기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