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흐르는 계절처럼.
마음은 머물러 있을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스르르 흘러가 버린다.
사람의 마음은 계절처럼 변하고,
남겨진 우리는 그제야 의미를 되새긴다.
마음도 계절처럼 흐른다.
가는 마음을 탓하지 않고 보내줄 수 있다면,
조금 더 단단하고 부드러워질 수 있다.
어떤 마음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아서
붙잡으려 해도
이미 멀어져 있다.
마치 내가 모르는 사이에
창문 너머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어느새 여름은 지나가고,
가을빛이 스며드는 오후처럼.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시끄러운 말 없이
조용히, 천천히
내게서 멀어진다.
그러니 가는 정은
언제나 오는 정을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니다.
가버린 마음을 붙잡으려 하지 말고,
흘러가는 마음에 너무 오래 기대지 말고,
그저, 흘러가게 두자.
잡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마음에 담아두지도 말고.
그 마음이
한때 내 곁에 머물렀던 시간을
계절처럼 조용히 기억하면 그뿐이다.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바람조차 없이.
모든 이별이 아픈 건 아니고,
모든 떠남이 슬픈 것도 아니다.
그저, 가야 할 마음이
자기 길을 따라 걸어간 것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