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보지 못했던 시선
한동안 세상이 나를 가로막는 줄 알았다.
보이지 않는 벽이 앞을 막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자주 넘어졌고, 그때마다 세상을 탓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눈을 감고 있던 건 세상이 아니라 바로 나였다.
세상이 흐려 보였던 날들,
사실 흐렸던 건 세상이 아니라 내 마음이었다.
두려움과 의심으로 흐릿해진 마음이
세상을 제멋대로 왜곡하고 있었다.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알았다.
내가 끝까지 보지 않았기 때문에,
색안경을 낀 채 세상을 바라봤기 때문에
자꾸 같은 자리에 멈춰 서 있었음을.
이젠 마음을 닦으려 한다.
조금은 더 맑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한다.
넘어지더라도, 이번엔 눈을 뜬 채로 일어서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