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국화, 그리고 그리움
노란 국화
가을바람이 차갑게 불어온다.
들끝에 노란 국화가 피어 있다.
작고 단단한 그 몸이 햇살을 오래 품고,
비바람을 견뎠다.
나는 그 앞에 서서 오래전 한 사람을 떠올린다.
그 사람은 꽃이 피면 꽃을 보고,
날이 지면 하늘을 바라보던 사람이었다.
말보다 먼저 웃던 얼굴,
그 웃음은 아직도 꽃잎 사이로 번져 나온다.
시리다. 그 자리에서 국화를 바라본다.
바람 한 줄기, 햇살 한 줌, 그리고 마음 한 구석,
여전히 그리움이 한 송이 피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