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서를 심사 받아야 한다. 10년동안은 계획서의 내용대로 의무 활용을 해야한다. 우리의 메타츄 프로젝트는 장기 프로젝트이기에 소상히 우리의 계획안을 담았다. 이런 걸 글로 기록해 놓은 것 자체가 이렇게 큰 도움이 될지 몰랐다.
숨을 깊게 골랐다. 그 동안 수없이 쓰고 지웠던 메타츄의 기록들을 하나하나 사업계획서에 적기 시작했다. 사업의 개요. 취지. 각 실들의 운영 계획 그리고 마을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다짐으로 사업 계획서를 마무리 했다.
오랜 시간 수도없이 반복해서 시뮬레이션을 해왔지만…
막상 이 순간이 다가오니 너무나 떨렸다.
교육청에서 전화가 왔다. 사업계획서에 대해서 발표를 해달라는 것이다. 순간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싶었지만, 우리 내용 중 마을 재생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는 내용이였다. 아마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고 싶으신 것 같았다.
그 동안 연재했던 글들과 가도면으로 배치계획을 한 내용을 발표 자료로 챙겼다. 나머지 내용들은 계획서에 있는 내용들을 추려 발표를 준비했다.
늘 관청을 드나드는 일은 쉽지가 않다. 늘 낯설고 무겁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심사장으로 들어간다.
발표는 짧았지만, 질문은 생각보다 길었다.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애견 그것도 유기견 보호소를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이다. 건축법상 건축물의 용도분류에 유기견 보호소는 용도가 명확히 없다. 굳이 따지자면 나는 “동물 또는 식물과 관련된 가목부터 사목까지의 시설과 비슷한것”이라고 봤다. 축사도, 가축시설도, 도축장도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심의위원의 생각은 달랐다. “사육장 아니냐.”며 날 가르치기 시작했다. 건축물의 용도분류상 사육장은 용도에 없다고 재차 말씀드렸다. 하지만 그럼 축사라고 하셨다. 순간 나도 당황했다. 강아지 축사라니…
이 정도면 감이 온다.
어렵겠구나…
일주일 뒤 교육청 홈페이지에 심사 결과가 고시됐다. 물론 탈락이다. 나에게는 너무 큰 충격이었다. 정말 오랜시간 돌아보고 고민하고 준비했는데 우리는 탈락했다. 입찰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나머지 입찰에 참가한 업체들의 심의 내용을 보니, 베이커리 카페, 캠핑장 등 시설이였다.
허탈했다.
아직도 그런 시설들이 들어오면 마을이 살아나고, 어르신들이 반기는 것으로 착각하시는 것 같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거 같았다. 술을 끊은지 오래지만, 정말 간절히 생각나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