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시간이 날 때마다 나는 폐교 매물을 찾아 나선다. 물건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면 바로 달려가 확인한다. 메타츄의 시발점이 될 장소를 물색하는 중이다. 시작은 해야 하는데, 적당한 장소를 찾기란 쉽지 않다.
폐교를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버려진 아이들이 새로운 활력을 얻는 삶의 의미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버려진 공간이 다시 태어나듯, 아이들도 이곳에서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물론 모두가 입양되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이곳을 찾는 모두가 결국 가족이 될 것이라 믿는다.
평생 이곳에서 함께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이다.
무엇보다 폐교에는 넓은 운동장이 있다. 그게 가장 매력적이다. 평생 갇혀 있거나, 유기됐다는 이유로 보호소 안에만 머무는 것이 그들의 최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도 자유를 선택할 권리를 주고 싶다.
현실은 냉정하다. 유기견들의 재입양률은 현저히 낮다. 사람들은 특정 종을 선호하고, 그마저도 유행을 따른다. 생명에조차 유행이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낯설고 인간적이지 않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작은 폐교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에 새벽같이 달려갔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경관이 좋았고, 느낌도 좋았다. 이번에는 꼭 성사될 것만 같았다.
교문 앞에 서서 담장 너머로 안을 들여다봤다. 건물은 오래 방치된 흔적이 있었지만, 운동장은 넓었고 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했다. 마을이 학교를 품고 있는 모습 자체가 내가 구상한 그림과 잘 맞아떨어졌다.
교문은 굳게 잠겨 있었지만, 건축사인 내 눈에는 교실과 관사의 내부 모습이 겉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그려졌다. 그 정도면 됐다.
메타츄의 성격은 단순한 보호소로 끝나지 않는다. 마을 재생과 함께 성장하는 프로젝트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을을 돌아보기로 했다.
폐교를 둘러보다 보니 마을은 고요했다. 오래된 담장이 남아 골목길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큰 당산나무는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길가에는 작은 식당들이 있었고, 편의점은 없었다. 오래된 슈퍼 하나를 할머니가 홀로 지키고 있었다.
나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 앉아 하늘을 바라봤다. 이곳이 내가 꿈꾸던 곳 같았다. 내 집처럼 편했다.
곧장 서울로 올라와 팀원들에게 현장에서 찍어온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 올라오는 동안 직원들은 법규 검토를 모두 마쳤다.
우리는 바로 서류와 계약금을 준비해 교육청 입찰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