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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셈트 Feb 26. 2024

파워J의 여행을 위한 자발적 디깅(Digging)

여행계획은 촘촘할수록 짜릿하다

9월 코펜하겐행을 정하고 나는 바로 티켓을 끊었다. 약 6개월 전인 2월이었다.

직항이 없는 코펜하겐까지는 약 17시간가량 소요되는데 나는 비행기에서 거의 깨어있는 편이고, 장거리 비행을 좋아하기에 그 시간조차 설렘 포인트가 되었다.

*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5~6개월 전에 예매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나는 대부분 대한항공을 이용하는데 대한항공 기준 6개월 보다 더 일찍 예매하면 최대 100만 원 정도 차이가 났다.



내가 끌리는 여행계획 세우는 법

(feet.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랄까)

이제 티켓을 샀으니 무궁무진한 리서치와 계획 세우는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나는 여행을 위한 준비기간을 매우 즐기는 편이다. 날짜별로 해야 할 것들을 계획하고 지키는 것보다는 '아는 만큼 보인다'를 바탕으로 여행 전 리서치를 다양하게 해 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나에게 가지고 있던 여행 편견을 깨버릴 수도 있다. (나는 여행 중 먹거리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그 또한 나의 '여행편견'이자 도시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꽤 방대한 리서치의 목표는 나의 여행콘셉트를 정하고,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

구글, 인스타그램, 유튜브, 책, 매거진으로 정보를 모으고 구글맵과 노션에 기록하며 나만의 필터링을 거친다.


'콘셉트'이라고 해서 그리 거창하지는 않다. 단지 내가 그 도시를 공부하며 특별히 궁금한 것들을 더 섬세하게 경험하고 관찰하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카메라로 기록하는 것은 나에게 행복 중 하나이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나의 여행을 더 풍부하게 해주는 'Prep'을 간략하게 공유해 본다.


<알아두면 다 쓸데가 있는 여행을 위한 Digging>

1. 도시를 공부한다.

정확히 어떤 반도에 어디쯤 위치해 있는 도시인지 파악한다. (비행기 타고 가면서 지금 내가 어디쯤 와있는지 현 위치와 창밖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음)

도시의 동네별 특징을 알아보고 그중 내가 머물고 싶은 곳 후보를 정해 숙소도 함께 알아본다.

구글맵 로드뷰로 실제 분위기를 참고한다.


2. 도시의 바이브를 만드는 브랜드, 사람을 공부한다.

도시를 배경으로 하거나 출신인 내가 좋아하는 사람&브랜드에 대해 다시 알아본다.

나는 매거진B 코펜하겐, 세실리아 반센(+시몬 로샤), 킨포크, 에디션덴마크, 프라마, 테클라 등 현대의 인물이나 브랜드, 그리고 아르네 야콥센 같은 오랜 기반이 되는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을 찾아보았다.

(대학교 2학년 때 디자이너의 가구와 건축물을 깊게 배운 수업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3. 나에게 맞는 유튜버 혹은 현지인의 추천을 찾아본다

사실 유튜브에서 찾은 '코펜하겐 여행'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비슷하거나 크게 끌리는 영상은 없었다.

딱 두 분의 유튜브 영상이 나에게 여행지를 결정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는데 아래에 몇 가지만 소개하겠다. 그래서 찾은 방법은 외국인들, 특히 코펜하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나의 위시리스트를 찾아보는 것. 그들이 추천하고, 일상에서 자주 가는 도시 내 공원이나 산책로, 마트 등의 장소도 참고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실제 그 도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사소한 교통법규 등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도 수집할 수 있었다.

<참고 유튜브 채널>

1) 미하치 리빙라이프 https://www.youtube.com/@mihachi 

 : 세 모녀의 여행에서 디자인/아트/건축 관련 스폿이나 스토리를 잘 풀어주셔서 블로그까지 너무 잘 보았다.

2) Schim(심) https://www.youtube.com/watch?v=aauQLZG9qZc&list=PLf0XXJ0x353Sxf5SpB7ZMKVRCaLkhS7zV&index=2

: 독일 유학생의 일상/여행 브이로그. 영상 감도나 도시를 보는 시선까지 너무 좋아서 인스타그램 까지 팔로우. 코펜하겐 여행 결정에 확신을 준 영상이었다.

3) Birta Hlin https://www.youtube.com/@birtahlin

: 아일랜드 출신의 코펜하겐에 거주하고 있는 분의 브이로그. 현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스폿, 스웨덴과 아일랜드 등 주변 국가에 대한 정보나 당일치기 여행까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4) Nordic diary https://youtube.com/@nordicdiary?si=r5C_RcbmY1QpU0CW​​​​

: 코펜하겐에 거주하시는 한국인 셰프겸 차회를 운영하시는 분의 유튜브. 마치 명상 영상을 보는것 처럼 빠져드는 잔잔한 매력에 끌렸다. 코펜하겐을 가기 전 무드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던 영상!


4. '코펜하겐 st'를 지향하는 내가 좋아하는 국내 브랜드&인물

신기하게 내가 갈 즈음 그 시기에 코펜하겐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브랜드 관계자 혹은 포토그래퍼 등 출장이나 휴식기를 가지러 가는 분들이 많아서 덕분에 내가 가보지 못한 계절의 분위기도 알 수 있었고, 각 분야별로 추천해 주시는 스폿이 달라서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위의 1~4의 순서로 파고들어 가며 리서치를 한다. 이런 과정은 여행지, 루트, 시기를 대략 정하고 숙소를 고를 때도 매우 유용하다.




수집한 자료들을 '잘'모으면 여행계획이 보인다.

리서치의 끝은 사실 없다. 그래서 이 끝을 정해놓고 그때부터 계획을 세우겠다! 하는 것보다는 리서치 한 자료의 양이 늘어갈수록 자연스럽게 이 도시에서 특히 내가 관심과 애정이 가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그게 바로 내 여행계획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이라고 보았다.

상위 키워드가 몇 가지 나오면 그 중심으로 세부 계획과 스폿, 루트 등을 정하는 방식으로 세워나간다.


도시산책, 물, 책, 커피와 맥주, 빈티지&리페어샵 거리, 외곽,
 미술관&박물관, 로컬 숍, 슈니첼, 디저트, 리빙숍


몇 개월의 리서치 중에 정해진 나의 키워드.

이 키워드를 따라보니 나는 도시 중앙 혹은 기차역 근처에 머무는 것이 좋을 듯했고, 걸으며 사진과 영상을 찍고,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패스는 따로 구매하지 않고 필요할 때 구매하기로 했다. (실제로 기차 한번, 원데이 한번, 귀국 편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 편도 한번 구매했다)


각 키워드마다 내가 꼭 가고 싶은 곳들이 있었고, 그 스폿들의 운영 시간, 무료개방, 예상 숙소와의 거리 등을 보고 8일간의 핵심 여행기간에 배치하여 세부일정을 세웠다.


> 키워드에 따른 스폿들을 찾아 기본적인 정보, 내가 왜 셀렉했는지 메모도 해두었다.

이 리스트는 전체 플랜 노션의 하위 폴더로 설정해 두었다.

> 구글맵 핀+지도 만들기는 필수 (지도 만들기는 웹에서 가능, 네비게이팅 기능도 있다. 하지만 걷는 여행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웠고, 기록&공유용으로 좋았음)

구글맵 핀(왼), 지도만들기 리스트(스폿의 카테고리 혹은 날짜별로 구분할 수 있고, 아이콘도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찾아둔 정보들을 모두 방문하려면 아마 두 달 살기 정도는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많이 찾아두는 이유는 계속해서 리서치하다 보니 발견하게 되는 좋은 스폿들이 계속 나오기도 했고, 여행이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갑자기'와 우연, 변수의 묘미가 있다. 그때마다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특히 숙소처럼 내 안전과 관련된 장소들은 더 유용하다.


2편의 내용은 노션 링크 공유로 마무리하며,

3편에는 홀로 여행에서 중요한 숙소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여행 첫날의 '우당탕탕'을 기록해 보겠다.



> Solo trip in Copenhagen(2023ver) 노션 링크

*수정할 수 없는 노션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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