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오늘도 나만 어색하게 웃었다 #1

서투른경험,필라테스

by 세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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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경험치쌓기


나는 운동은 영 젬병이다. 정말로 못한다. 체력도 안 좋지만 운동 능력이라는 게 아예 없는 사람이다. 특

히 공과 관련된 구기 종목은 정말 답이 없다. 발야구도 나만 나가면 헛발질이고, 축구는 무릎이 안 좋아서 뛰지를 못하니까 못하고, 피구가 정말 끝난다. 왜 그 많은 사람 중에 나만 제일 먼저 아웃 되는 걸까? 나는 분명 공이 이쪽으로 와서 저쪽으로 피했는데 왜? 그래서 나는 체육 시간만 되면 같은 편인 친구들을 향해서 어색하게 웃어야만 했다.


‘아하하…. 이게 왜 이러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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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나는 성인이 되어서 가장 좋은 점이 ‘체육 시간’이 없다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움직이는 걸 싫어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기보다 가만히 있는 걸 못 견뎌서 일을 벌려놓는 타입이다. 그리고 호기심이 많아서 궁금한 게 많다. 유행하는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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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여자 연예인들의 길고 탄탄한 몸매의 비결로 필라테스가 자주 소개 되었다. 어쩜, 필라테스가 취미라고 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내가 다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나도 저 사람과 같은 걸 하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그렇다. 나는 마케팅에 금방 속어 넘어가는 사람이었다.


나 같은 사람은 또 어디서 줏어들은 건 많다. 그래서 필라테스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나름대로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필라테스는 기구 필라테스를 해야 한대.’라는 결론을 내린다. 필라테스가 왜 좋은지, 왜 기구 필라테스여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없이 말이다.


‘1:1 필라테스 아니면 효과 없대’라는 이야기도 함께 들었다. 그런데 1:1은 너무 비싸서 포기. 정말 연예인만 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필라테스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동네에서 찾아 봤지만 역시 없다.

그런 멋진 운동이 우리 동네에 있을리가.


그렇다고 이거 하나 때문에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나갈 수는 없어서 유튜브에서 필라테스 영상을 찾았다. 도구 필라테스도 있는데, 나는 역시 기구 필라테스가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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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떡하냐면, 운동을 잠시 미뤘다.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곳이 생길 때까지.






‘기구 필라테스 수업 하시죠?’


6개월이 지났을까, 드디어 동네에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곳이 생겼다. 전화해서 대뜸 물어본 건 ‘기구 필라테스 수업 하시죠?’ 였다. 오매불망 기구! 기구 필라테스!


마침 신규는 6개월 등록하면 할인도 많이 해준다고 했다.

6개월이라.... 좀 긴 것 같았는데, 할인을 많이 해주니까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마침 예쁜 인형 같은 상담원 언니가 그랬다.


“운동은 1개월해서는 티도 안 나요. 3개월에서 6개월은 해야죠.

또 하다 보면 재밌어서 6개월이 금방 가요. 그때 가서 등록하시려면 제값 다 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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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6개월 할부로 6개월 필라테스 수업을 등록했다.


6개월 뒤에 나는 어땠을까?

이 말을 하고 싶다. 인간은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나는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즉 운동을 꾸준히 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란 뜻. 그런데 거기다 6개월을 등록한다고 제대로 갔을리가… 기구 필라테스가 신기하긴 했는데 몇 번 해보니까 또 익숙해져서 신기함이 사라졌다. 하하하. 내가 돈이 없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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