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자영업자의독서_사장일기 2번째 이야기

by 세레나

어느 한 직원이 있다.

이 직원은 회사 사정이 어려우면 몇 개월씩 월급을 안 받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정말로 현금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무이자로

자기 돈을 턱턱 내놓으며

휴가는 늘 반납하고

항상 일찍 나오고 늦게 퇴근하며 늘 야근하는 직원이 있다.


듣기만 해도 사장 입장에서는

너무나 흐뭇한 직원 아니던가?


폴 다운스의 사장일기를 읽으며,

이런 이야기가 나오자 '어머, 세상에 저런 사람이 다 있네!' 싶었는데

사장일기의 저자 폴 다운스가 그랬다.


'바로 그게 나(=사장)다.'


사장이라고 해서 일 편하게 할 것 같고

늘 쉬고, 늘 출근은 늦게, 퇴근은 일찍할 것 같지만

내가 아는 현생을 사는 사장님들,

그리고 적어도 나는

단 한 번도 쉬는 걸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쉬면 불안하다고 할까?

이건 내가 일을 열심히 한다는,

열심히 현생을 살고 있다는 자랑이 결단코 아니다.

내가 빠지면 불안한 이런 시스템으로는

장기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렵고

개편해야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어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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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을 오픈하기 전에는

폴 다운스의 저 이야기가 그저 우스개 소리인줄 알았는데

막상 내가 그 입장이 되어 보니까

정말 구구절절 공감갔다.


내 월급은 밀리는 것도 부지기수이고

현금 흐름이 안 좋으며 내 통장에서 꺼내와서

급한대로 현금흐름을 만들고,

심지어 이자는 커녕 원금을 받아가지도 않는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현주소다.


한 집 건너 치킨집,

한 건물 건너면 카페 천국인

일명 자영업자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3개월을 못 넘기고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뉴스를 보았다.


거기에 대한민국이 들썩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각종 예약, 대관이 취소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너스를 안 보고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껴야 하는 건지,

그럼에도

나의 목표를 잊지 않고 더 멀리, 더 높이 날아오르려고

노력을 해야하는 건지,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다.



음식점 창업을 고민하는 그대에게 닿기를,

세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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