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혼 장녀입니다만… #3

by 세레나

#착하다는말

#왜착해야할까

#착하지않으면난뭘까


어디서도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오늘 해보고자 한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엄마가 바쁘거나 단체 예약이 있거나 하면 틈틈이 일을 한 지 벌써 15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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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지인이 오면 하나 같이

‘딸을 잘 둬서 참 좋겠네.’

‘참 착한 딸이다.’

‘요즘 저런 애 없어.’라고들 한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이 말이 하나도 안 반갑다.


왜냐면, 그 말이 나에게 또 다른 굴레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내 일도, 내 일정도 모두 내팽겨치고 가게에서 일하는 게 당연한 사람이 되는 거 같기 때문.

그렇지 않으면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고’ ‘요즘 애’가 된다.

내 자아가 없어지는 기분도 든다. 나는 ‘착하지 않으면 효용 가치가 없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너가 예민한 거야. 까짓거 시간 되면 가서 좀 도와주면 되지 않니? 그래도 가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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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가족인데


이 말이 정말 무섭다!

나는 30살이 되었고 남들은 결혼 적령기라고들 하는데(아직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엄마 일 돕고 있으면 나의 삶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걸까?

내 커리어도 착착 쌓고, 그 와중에 엄마 일도 틈틈이 돕고, 그런 슈퍼우먼이어야 하는 건가?


그런데 이게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향후 내가 이 일을 물려받는다거나,

나의 커리어가 엄마의 일과 맞물려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게 아니지 않나?

그냥 나는 ‘해야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해왔던 거다.


그런데 거기에 ‘그래도 가족이지 않니’라는 프레임을 덧씌우면 난 이대로 쭉- 이 일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사실, 저런 말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다 필요없다. 어차피 내 의견이 듣고 싶어서 나한테 화살을 던지는 건 아닐테니까.

말해봤자 나만 손해다.

그러니까 그냥 한 마디만 하고 싶다.


‘직접 해보세요.’


과연 나처럼 주말에 나가 있다가, 회사 다닐 때는 퇴근하고 왔는데 바쁘다고 연락을 받는 삶.

프리랜서로 근무할 때는 내 일 미뤄가면서 가게에서 일하고

새벽에 못다한 일 마무리하고 있으면 어떤 기분일지 직접 해보고 말하자.

이 모든 게 내가 “착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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