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귀중한 글 한 꼭지를 읽게 되었다. '작가지망생의 작가 되기' 같은 시나리오의 글이다.
브런치 글이 그렇듯 수필 형태가 많다. 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어떤 생각인지 별 관심이 없다. 그래서 일상의 감상을 적는 수필은 내 입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브런치에 별 관심이 없었다. 막연하게 그동안 경험을 정리한 기술서를 쓰고 싶다는 느낌만 가지고 살아왔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렇게 수필을 쓰고 있다. 누가 읽어주기를 바라면서 키워드 선택을 고심하며 말이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머리속에 있는 것들을 차곡차곡 글로 쌓는 다는게 어떤 것인지 이제는 알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창업수기를 쓰려고 키보드를 잡았는데 '내가 그만한 궤도에 올라와 있어서 독자분들과 공유할 만한 뭔가를 만들어 냈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별것도 아닌 개인적인 소식의 단편들인데 이걸 뭐하러 쓰고 읽혀지기나 하겠냐고 생각했다. 그런데 20대의 어린 작가지망생 분이 내 생각을 바꿔놓았다. 나는 20대에서 한 바퀴 반을 더 돌린 시간동안 살아왔지만 이제서야 이런 용기가 생긴 것이다.
그 또는 그녀는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진솔하게 잘 정리해서 글로 잘 담아내고 있었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나이에 겪은 1년 동안의 일들은 난 10번 이상 겪어왔고 그때마다 다른 선택지를 실험하며 살아온 인과율 법칙에 따라 얻은 것과 잃은 것을 평가해볼 수 있기에 그것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이렇게 자판을 두드릴 용기를 내고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무언가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이제는 나의 용기를 믿는 수밖에 없다. 종교를 가진 분들은 결심이 좀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아버지께서 늘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그냥 네 생각대로 해라. 네 생각이 옳다고 믿어라. 아빠처럼 남의 말만 듣다 후회하지 말고, 난 그렇게 좋은것만 따라하면 잘 살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