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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O이진 Jan 21. 2022

진짜 우리 뇌와 진짜 인공지능

뇌과학 책을 읽다가 뇌(인간)와 인공지능의 관계가 궁금해졌다

"나는 뇌를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이 애초에 오만하고 어리석은 도전이 아닌가, 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뇌를 이해하는 것도 우리 뇌를 통해서 하는 것이잖아. 뇌가 간단한 실험으로 해명될 정도로 단순한 것이라면, 그런 수준의 뇌를 사용해서 이런 복잡한 사고를 할 수가 없겠지. 인간은 이렇게 멋진 존재인데, 그 뇌가 그렇게 쉽게 파악될 리가 있겠어? 뇌 과학자란 사람은 그런 모순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낭만주의자인 셈이지" - 뇌과학, 이케가야 유지


뇌과학자인 이케가야 유지 박사의 말입니다. 그는 뇌 조직 중 해마를 관심있게 연구하는 일본의 젊은 과학자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주제와 재미있는 책의 구성 때문인지 저자의 책을 연달아 두 권을 모두 읽는 동안 책을 손에서 거의 떼지 못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만큼 뇌는 재미있고 신기하며 지금 한장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여러가지 힌트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많은 자료들을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는 실제로 뇌의 기억 방식을 행렬을 이용하여 증명하는 방식으로 뇌의 기억 메커니즘을 쉽게 설명해 줍니다. 실제로 인공지능이 작동하는 방식도 이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이것은 패턴인식 분야에 널리 사용하는 방식중의 하나이며, 탐색 알고리즘에 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생각의 연결고리를 위해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봅시다. 차원 대해 설명하는 책을 다보면 서서히 이해되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2차원에서 바라보는 1차원의 세상은 너무 뻔합니다. 직선의 앞 뒤로 움직이는 점이 보이는 것 처럼요. 마찬가지로 3차원에서 바라보는 2차원의 세상은 보이는 것 그 자체입니다. 내가 도화지에 그린 그림은 3차원의 내가 2차원에 그린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그림을 수정하거나 지울 수 있습니다. 도화지를 다른 책상으로 옮길 수도 있고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릴수도 있습니다. 2차원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우리는 전지전능한 존재, 말그대로 초월적 존재입니다. 멋지군요!

 

자, 다시 돌아와서 우리는 3차원에 살고 있지요. 4차원의 존재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상상을 해보세요. '인터스텔라'라는 영화에서 4차원의 내가 3차원의 나와 조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만약 생각이나 의식과 같은 것이 4차원의 존재라면 3차원의 육체에 깃들 수 있겠다는 상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힌두교 같은 다신교에서는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많은 신들의 이야기  상상의 정도 어마어마 합니다. 인간의 육체에 깃든 신의 화신은 4차원의 존재가 3차원의 존재에 깃든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


자, 이제 다른 차원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3차원에 살고 있는 우리는 다른 차원의 모습들을 어느 정도 상상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3차원의 존재인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지능은 우리를 뛰어 넘어 4차원이라는 개념을 인지할 수 있을까요? 지금 같아서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인지 영역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고 끊임없이 자가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스위치를 끄지 않는다면 쉬지 않으니까요.


인공지능이 종교를 이해하고 철학적으로 증명하는 순간 어쩌면 그때 인공지능이 신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창조했는데, 창조주를 능가한 인공지능이 신이 되는 순환 오류에 빠지게 니다. 진리는 오류도 품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것은 오류가 아닌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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