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5kg으로 태어난 아기는 100일째 6.7kg이 되었다.
처음 엄마에게 왔을 때는 그저 덩어리였다. 어느 날 누워서 고개를 이쪽저쪽으로 돌릴 수 있게 된다. 이제는 누워서 다리와 허리 들기를 연습한다.
생후 한 달 반이 지났을 때, 엎드린 자세(터미타임)가 가능했고, 세워 안으면 고개를 가눌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세워 안으면 머리를 받치지 않아도 머리가 폭 떨어지지 않는다. 그동안 엎드릴 때 척추까지 써서 머리를 드는 연습을 열심히 했다. 아기는 안겨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아기는 열심히 주위를 둘러본다. 아기의 엄마는 무거워한다.
아기는 배설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소변을 보면서 울기도 하고, 소변 봤으니까 찝찝하다고 울기도 했다. 하루에 기저귀를 15개 넘게 갈기도 했다. 지금은 받아들인 것 같다. 기저귀 때문에 우는 일은 없다.
아기는 주먹을 꼭 쥐고 태어난다. 한 달이 지나면 손가락을 조금씩 펴기 시작한다. 두 달째부터 손을 빨고 싶어 하는데 입과 손의 도킹이 잘 안되었다. 마음만 급해서 스스로 얼굴을 때리기도 하고, 손이 움직이는게 아니라 입을 크게 벌려서 도킹을 시도하기도 했다. 세 달째에는 침을 흘려가며 주먹고기를 빨아 먹는다. 이제 촵촵 소리를 내며 디테일하게 검지의 두 번째 마디를 가로로 빨아 먹는다.
머리카락은 배냇머리가 빠지고 새로이 나면서 색깔이 조금 짙어지긴 했으나 정말 안자란다. 머리카락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게 견과류를 많이 먹어줬어야 했나... 아기의 엄마는 의미없는 고민을 해본다.
잠 올 때, 배고플 때, 불편할 때, 아플 때, 아기는 운다. 그런데 정말 이유를 모를 때가 있다. 배앓이인지, 거센 잠투정인지, 성장통인지, 낯가림인지, 원더윅스(급성장하는 구간으로 이 시기에 애착형성을 재조정하기도 함)인지... 안아도 안 되고, 눕혀도 안 되고, 그럴 때는 뭘 해도 안 된다.
우는 것을 보는건 고역이다. 애인이 이유도 말 안 하고 한 시간 동안 옆에서 소리지르며 운다고 생각해보라........ 그래도 어쩌지 못해서 덜덜 떨던 아기의 엄마는 나아지고 있다.
요즘은 다짜고짜 울기보다 요구를 위한 외침이나 말소리로 의사표현을 한다. 한 달 조금 넘어 부터 옹알이(전문적으로는 쿠잉)를 시작했고, 점점 감정을 실어 할 수 있게 되었다. 개과의 하울링과 비슷하게 내기도 하고, 종알종알 아이컨텍하며 떠들기도 한다.
아기의 엄마는 조리원에서 흑백 나비모빌을 만드는 수업에 참여했다. 만들 때만해도 이 허접한 것을 어디 달수나 있을까 생각했다. 지금은 아기의 정서적 안정을 주는 매개물로 역할을 잘 하고 있다. 처음 달아두었을 때는 아기가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모빌을 보고 있다. 낮잠 자다가 깨도 모빌을 보며 잠든다. 잠자는 곳은 되도록 아무것도 없는 것이 좋다고 했던 것 같지만... 뭐.
쇼파에서 한번 떨어졌다....
아기는 우는 표정으로 태어난다. 대부분, 무표정 아니면 울음이다. 2주차가 되면 다양한 표정이 생기기는 한다. 얼굴 근육을 이리저리 써보는 것 같다. 한 달 째 되던 날 자기 웃음소리를 처음 듣고, 놀라서 울었다. 맘마 먹고 나면 가끔, 씩- 웃었지만 아기의 웃음은 비쌌다. 아기의 엄마는 열심히 케어 해드리고 있는데 혼만 나고 보상은 일 푼 없는 느낌이 드는 모양이다. 그러다 드디어 아기가 웃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얼굴보고 웃으면 아기가 활짝 웃어준다. 100일동안 아기도 아기엄마도 수고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