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부가세는 무엇인가?
3일 전, 코코분식점
며칠 전에 먹었던 떡볶이 기억나? 니가 많이 먹어서 10,000원이나 나왔는데, 공평하게 5,000원씩 더치페이 하기로 했던 거. 어쨌든 내가 너한테 5,000원 줘야 하는데, 마침 3,000원 받을 돈 있어서 2,000원만 줬잖아.
부가가치세도 마찬가지야. 내야 할 부가세 2,000원이 있는데 돌려받을 부가세 1,000원이 있는 경우, 먼저 2,000원을 내고 나중에 1,000원을 돌려받는 건 아니고, 그 차액만큼만(2000원-1000원=1000원) 납부하면 돼.
정리를 해보자. 곰곰이 니가 반팔티셔츠를 팔아서 22,000원을 벌었지만 부가세 2,000원은 신고기간에 내야 하기 때문에 "진짜 번 돈"은 2만 원이야.
그리고 공장에서 반팔티셔츠를 사면서 11,000원을 썼지만, 그 중 1,000원은 나중에 돌려받으니까 "진짜 쓴 돈"은 10,000원이야.
결국 진짜 번 돈에서 진짜 쓴 돈을 뺀 10,000원이 "진짜 남은 돈"이 되겠다!
= 진짜 번 돈(20,000원) - 진짜 쓴 돈(10,000원)
= 내야 할 부가세(2000원) - 돌려받을 부가세(1000원)
(+여기에 추가적으로 오픈마켓 수수료, 박스 포장비 등을 빼면 더 정확하게 남은 돈을 구할 수 있는데, 이건 천천히 또 얘기해줄게!)
굳이 이렇게까지 진짜 번 돈/쓴 돈을 구해야 하는지 궁금할 수가 있어. 지금은 액수가 적으니까 부가세도 액수가 적잖아. 그런데 사업이 성장하다 보면 번 돈과 쓴 돈이 상당히 커지게 돼. 이 때 지금처럼 부가세를 고려해서 "진짜 남은 돈"을 파악해두지 않으면 장사해서 돈이 많이 남은 줄 알았는데, 막상 신고 때 부가세 내고 나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기게 돼. 실제로 아는 사장님 중 한 분이 그런 경우가 있었어. 그래서 이렇게 진짜 번 돈과 진짜 쓴 돈, 그리고 이를 통해 "진짜 남은 돈"을 제대로 파악해야 현재 나의 사업현황을 제대로 알 수 있어.
요즘은 정부지원사업이 많기 때문에 사업하다 보면 정부사업에도 관심이 생길거야. 신청서를 보면, 주요성과란에 매출을 적어야 하는데, 이 때 매출에도 그냥 번 돈이 아니라 부가세를 뺀 "진짜 번 돈"을 적어야 해. 이 뿐만 아니라 세금을 신고할 때도 마찬가지고.
위에서 진짜 번 돈/쓴 돈을 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최종 납부할 부가세까지 알 수 있게 되었잖아. 부가가치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 미리미리 목돈의 세금을 준비해둘 수도 있지!
이런 이유들 때문에 돈을 벌면 "진짜 번 돈"이 얼마인지, 그리고 돈을 쓰면 "진짜 쓴 돈"이 얼마인지, 그래서 결국 "진짜 남은 돈"이 얼마인지를 아는 게 중요해. 지금 바로 익숙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함께 장부도 써보고 할 거니까 부담은 갖지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