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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사장 Jul 20. 2020

프롤로그. 사장님 얼마나 버십니까?

쇼핑몰 사장님(온라인셀러)들의 고민


사장님, 얼마나 버십니까?


이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해주는 온라인셀러 사장님들이 얼마나 될까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겸손해서? 숨기고 싶어서? 실제 몰라서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물론 저도 그랬구요. 사업한다면서 그것도 모르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온라인셀러가 이걸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걸 왜 몰라요?

제목에 “얼마나 버십니까?”라고 적어두었지만 더 정확히 얘기하면 “얼마나 남기십니까?”가 될 거예요. 단순히 번 돈보다 이것저것 다 빼고 실제로 남은 돈이 더 궁금할 테니까요. 남긴 돈을 알려면 우선 번 돈과 쓴 돈을 알아야 하는데요, 둘 다 만만치 않습니다. 보통 딱 한 곳의 오픈마켓에만 파는 건 아니고 적어도 3개 이상의 마켓에서 판매를 할 텐데, 마켓마다 정산주기가 다르고 또 고객 분마다 구매확정을 누르는 시기가 달라 오늘 물건 팔렸어도 돈이 언제 들어올지, 그리고 언제 번 돈으로 봐야 하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쓴 돈은 어떨까요? 초기 셀러들은 개인사업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사업적으로 쓴 돈과 개인적으로 쓴 돈이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고, 매번 정산을 할 여력도 없죠. 그러다가 좀 팔렸다 싶으면 일 년에 3번씩이나(부가세 2번, 종소세 1번) 세금신고를 해야 해서 목돈이 쭉쭉 빠져나가고요. 이렇게 “번 돈”도 “쓴 돈”도 파악이 어려운데 어떻게 “남긴 돈”을 알고 “사장님 얼마 버십니까?”에 쉽게 답할 수 있겠어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저도 5년 차가 된 온라인셀러입니다. 얼마를 벌었는지, 얼마를 남겼는지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인데, 이걸 실시간으로 아니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좀 쉽게 알 수 없을까? 고민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이걸 알아야 돈을 쓰더라도 좀 맘 편히 쓰고, 또 상품 사입을 할 때도 ‘적어도 이만큼 쓰면 되겠다’는 기준이 세워지니까요.      

세무사에게 기장(장부작성 서비스)을 맡기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겠다 싶어서 기장서비스를 지금도 받고 있지만, 세금신고는 정말 잘해주시지만, 매달 얼마를 남겼는지 파악하는 데는 사실 큰 도움이 안 됩니다. 세무사무소는 세금신고가 목적이기 때문에 개인사업자의 경우, 매달 장부작성을 하지도 않고, 신고기간에 몰아서 하기 때문에 신고가 끝나서야 장부를 볼 수 있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풀어야 할 숙제

결국 “사장님, 얼마나 버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누가 대신해주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글들은 그동안 제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금신고를 직접 해보고, 두 분의 세무사님들께 기장서비스를 받으며 질문하고, 세무회계 자격증을 따면서, 또 홈택스 질의응답을 일일이 뒤져가며 얻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적어나간 내용입니다.     


온라인셀러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관심도 예전에 비해 많이 커졌다는 게 느껴집니다. 제 주변만 해도 친구와 동생이 온라인셀러가 되었거든요. 친구와 동생에게 얘기해주듯 글을 쓰고 싶어서, '곰곰이'라는 등장인물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온라인에서 판매를 하고 계신 사장님들, 특히 온라인셀러가 막 되신 사장님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예비사장님들은 '곰곰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 글들을 읽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아, 제 소개를 안 했죠? 저는 웅사장입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아마존에 허니버터칩을 팔아보면서 온라인셀러가 되었고, 이후 스마트스토어, 쿠팡을 비롯한 국내 오픈마켓과 라자다, 큐텐, 이베이 등의 해외 오픈마켓 판매, 국내 위탁판매를 해오다가 작년에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직접 제품을 제작해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하며 "사장님들이 얼마나 벌었고, 썼고, 남겼는지"를 쉽게 정리해보자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으면서도 이제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라도 쓰게 되어 다행이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어쨌든 저 웅사장과 초기 온라인셀러(또는 예비창업자)인 곰곰이가 얘기를 해나가면 “얼마를 남겼는지” 알아가는 방식으로 글을 써 가려고 합니다.




얼마나 남겼는지 이렇게 알아갈 겁니다!

크게 5부로 나누어 글을 쓸 계획입니다.     


1부. 부가세는 무엇인가?

2부. 나는 어떤 유형의 사업자일까?

3부. 번 돈 알아보기

4부. 쓴 돈 알아보기

5부. 남긴 돈 알아보기     


우선 쓴 돈과 번 돈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 ‘부가가치세’라는 것과 ‘나의 사업자 유형’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1,2부에서 부가세와 사업자 유형에 대해서 알아보고, 3부부터 본격적으로 번 돈을 그리고 4부부터 쓴 돈을 찾아서 5부에서 “내가 남긴 돈”이 얼마인지 대답을 해 볼 겁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추가적으로 5부에서 신고를 간단히 해 볼 건데요, “내가 얼마나 남겼는지”를 알 수 있으면 사실 신고는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어요.     


그럼 1부부터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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