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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사장 Aug 10. 2020

9화. 용돈기입장 같은 간편장부

3부. 내가 번 돈 알아보기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번 돈과 쓴 돈이 적혀있는 장부가 필요해!







그래서 함께 장부를 적어볼 거야!

장부라고 하면 뭔가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 실제로 복식장부라는 장부가 있는데 이건 정말 어려워. 그런데 복식장부는 온라인셀러의 경우, 3억 이상 벌 때부터 쓰면 되고, 초기사업자는 복식장부 대신 간편장부를 쓸 수 있어. 


간편장부는 국세청이 만든 건데, 이건 말이지, 우리가 어렸을 때 써봤던 용돈기입장과 같아. 오랜만에 추억에도 잠겨볼 겸, 용돈기입장을 봐볼까? 



용돈기입장을 보면 먼저 날짜와 내용을 쓰고, 돈이 생겼으면 들어온 돈에 돈을 썼으면 나간 돈에 적으면 끝나. 남은 돈까지 적으면 바로바로 남은 용돈을 알 수 있고! 기억이 새록새록 나지~? 그럼, 용돈기입장을 닮은 간편장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자 이거 봐봐!     




간편장부


어때? 우선, 디자인이 좀 별로지? 딱딱해. 그런데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용어만 조금 더 있어 보이게 바뀌었을 뿐, 큰 틀은 똑같아


자 봐봐, 날짜를 일자로 썼고, 내용을 계정과목과 거래내용, 그리고 거래처로 자세하게 나눠놓았고, 들어온 돈을 수입으로, 나간 돈을 비용으로 바꾸면서 그 밑에 부가세를 추가해놓은 거지. 남은돈은 하단에 총계를 써서 확인해볼 수 있고! 

 


‘계정과목’과 ‘고정자산 증감’이라는 말이 좀 낯설긴 하지? 고정자산 증감은 건물, 자동차, 컴퓨터 등의 고정자산을 적는 곳인데, 초기 온라인셀러와 큰 연관이 없기 때문에 계정과목 먼저 얘기를 해줄게.      




계정과목이란?



어렸을 때 용돈기입장을 쓸 때는 ‘내용’에 아무렇게나 썼잖아. 

예를 들어 돈이 생겼을 때, “아빠한테 받음” “할아버지 용돈”, “세뱃돈” 이렇게만 써도 잘한 거였지! 그런데 장부에도 이렇게 쓰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쿠팡에서 번 돈”이라고 썼다가 “쿠팡수입”이라고 했다가 “쿠팡에서 돈 벌었음” 이런 식으로 뒤죽박죽으로 써 놓으면 나중에 번 돈을 한 번에 골라내기가 어렵지. 



그래서 비슷비슷한 내용들인 경우, 하나의 이름을 지어준 거야.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번 거는 “상품매출”이라고 이름을 딱 붙여준 거지. 그럼 나중에 상품매출이라고 적힌 것들만 골라내면 손쉽게 번 돈들을 골라낼 수 있겠지?(참고로, 엑셀에서는 필터를 이용하면 바로바로 골라낼 수 있어) 이런 식으로 판매할 물건을 구입한 경우에는 계정과목이 “상품”이고, 오픈마켓에 내는 수수료의 계정과목은 “지급수수료”야. 



이런 계정과목은 수도 없이 많아.

그런데 이걸 다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어. 우리가 버는 돈과 쓰는 돈은 어차피 매달 반복되잖아. 장부를 쓰다 보면 그게 더 잘 느껴질 거야. 그래서 반복되는 계정과목들만 알고 있으면 간편장부를 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반복되는 계정과목들은 장부를 같이 써보면서 알아가 보자!



간편 장부는 이게 다야.

이름처럼 간편하지? 언제 어떤 내용으로 얼마를 벌었는지(혹은 썼는지) 차곡차곡 적어가고, 그럼 나중에 모아진 것만 보면 “사장님이 얼마나 벌었는지(남겼는지)” 그 대답을 할 수 있어. 아직 장부를 써보기 전이지만 맛보기만 해볼래?     


8월에 우리가 번 돈과 쓴 돈이 아래와 같다고 생각해보자. 


우선 8월 3일에 지마켓에서 티셔츠를 팔았고, 8월 4일에는 공장에서 가서 티셔츠를 사 왔어. 그리고 그 다음날 8월 5일에는 쿠팡에서 티셔츠를 또 판 거야! 이걸 간편장부에 적어놓았는데, 장부에 적는 방법은 다음 시간부터 얘기해줄 테니까 그냥 지금은 분위기만 느껴봐!


여기 파란색 부분은 이번 달에 번 돈을 다 합친 거야. 한 달 동안 번 돈은 44,000원인데, 이 중 4,000원은 신고기간에 내야 하는 부가세야. 그래서 번 돈 44,000원 중 40,000원만큼이 8월 동안 "진짜 번 돈"이지. 간편장부는 이렇게 부가세를 따로 적기 때문에 바로 "진짜 번 돈"이 얼마인지 볼 수 있어!


쓴 돈도 봐볼까? 요기 핑크색 부분이 한 달 동안 쓴 돈이야. 총 11,000원을 썼는데, 이 중 1,000원은 신고기간에 돌려받을 거니까 10,000원이 8월동안 "진짜 쓴 돈"이지. 


그래서 8월동안 우리가 남긴 돈, 즉 순수 우리 돈을 구하기 위해 진짜 번 돈(40,000원)에서 진짜 쓴 돈(10,000원)을 빼보면 30,000원이 되겠다. 이렇게 간편장부에 잘 정리해두면 내가 얼마 벌었고, 얼마 썼고, 또 얼마를 남겼는지 알고 싶을 때 아무 때라도 바로 확인을 해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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