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울고 있을 때

차가움이 그립다

by 김주리

슬플 때 힘들 때 괴로울 때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고

아프구나

안쓰럽다

한다.


그러나

눈만 울지는 않는다.


가끔은


머리도

마음도

얼굴도

손도

손가락도

팔도

다리도

발도

발가락도

허리도

등도

내 몸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솜털 하나까지

온몸 각각이

온몸 전체가


울고 싶어 할 때가 있고

울고 있을 때가 있다.

오랫동안 끓고 있던

데일 정도로 뜨거운

화의 기운이

견디다 못해

온몸을 뚫고 나오려 할 때


온 몸이 운다.

견디기 힘들다고

뜨겁다고

괴롭다고

아프다고

도와달라고

운다


뜨거운 기운을

식혀 줄

차가움을

간절히 불러본다


소화기가

되어달라고

얼음이

되어달라고


차가움이 되어줄

무엇인가가

그리울 때

온몸은

간절히 울어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칭다오의 깨진 환상 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