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움이 그립다
슬플 때 힘들 때 괴로울 때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고
아프구나
안쓰럽다
한다.
그러나
눈만 울지는 않는다.
가끔은
머리도
마음도
얼굴도
손도
손가락도
팔도
다리도
발도
발가락도
허리도
등도
내 몸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솜털 하나까지
온몸 각각이
온몸 전체가
울고 싶어 할 때가 있고
울고 있을 때가 있다.
오랫동안 끓고 있던
데일 정도로 뜨거운
화의 기운이
견디다 못해
온몸을 뚫고 나오려 할 때
온 몸이 운다.
견디기 힘들다고
뜨겁다고
괴롭다고
아프다고
도와달라고
운다
뜨거운 기운을
식혀 줄
차가움을
간절히 불러본다
소화기가
되어달라고
얼음이
되어달라고
차가움이 되어줄
무엇인가가
그리울 때
온몸은
간절히 울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