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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과 재정의의 흐름을 읽는 사고

배움

by Steve Kim

모든 제품이 ‘도입 → 성장 → 성숙 → 쇠퇴’를 따르진 않는다. 우리는 제품 생애주기를 교과서처럼 배운다. 처음에는 도입기, 그다음은 성장기, 성숙기, 그리고 쇠퇴기.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깔끔하게 흐르지 않는다. 어떤 제품은 도입기 없이 한순간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하고, 또 다른 제품은 성장기에서 수년간 머물다 갑자기 쇠퇴한다. 또 다른 제품은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새로운 생애를 시작한다.


제품의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순환이며, 그 순환 속에서 제품 관리자의 관점도 함께 진화해야 한다. ‘성장’은 하나의 단계가 아니라, 반복되는 순환이다 그로스(Growth)는 한 시점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제품은 성장과 정체를 반복하며, 매 순간 ‘재성장’을 위한 전환점에 놓인다.


예를 들어, A라는 핵심 기능이 시장에서 성공해 제품이 성장했다고 하자. 그 순간부터는 해당 기능이 사용자 경험의 관성이 되고, 그 위에 올라탄 새로운 기능이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즉, 성장은 한 번 완성되는 게 아니라 “가설 설정 → 실험 → 학습 → 확장”의 루프가 끊임없이 도는 구조다.


Alignity 팀의 제품 관리자는 그 루프의 순환을 설계하고, 조직이 그것을 반복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를 디자인해야 한다. 특히 ‘성숙기’를 단순한 정체기로 생각하기보다는 전환점으로 받아 들어야 한다.

많은 PO들이 제품의 성숙기를 “이제는 관리와 유지의 시기”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진짜 성숙한 제품은 바로 그 시점에서 가장 깊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나?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유지해 온 기능이나 관성이 무엇인가?

사용자 행동은 어떤 신호를 주고 있는가?


성숙기는 ‘정체’가 아니라 다음을 위한 방향 전환의 시기다. PO은 제품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재해석하는 사람”으로 움직여야 한다.


제품은 여러 생애주기를 동시에 가진다. 대부분의 디지털 제품은 하나의 생애주기를 따르지 않는다. 어떤 기능은 도입기에 있고, 어떤 기능은 성숙기에 있으며, 어떤 고객군은 아직 onboarding 중이고, 어떤 고객군은 churn risk에 놓여 있다. 따라서 PO는 이제 비즈니스 전체의 생애가 아닌, 기능 단위, 고객 세그먼트 단위, 문제 단위로 ‘다층적 생애주기’를 인식해야 한다.


이는 전략의 단위를 ‘전체 제품’이 아니라 문제/기능/고객의 구획별 흐름”으로 쪼개는 것을 의미한다. 제품 관리자나 제품팀의 리더는 선형으로 성장을 계획은 것이 아닌 ‘순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제품 계획은 선형이다.


시장분석 → 전략 수립 → 기능 개발 → 론칭 → 개선

매 순간 새롭게 정의되는 문제를 추적하고, 실험하고, 결과를 배우고, 다시 문제를 정의하는 순환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제품의 전략은 선형적으로 흘러가지 않으며, 반복되는 문제 정의와 학습의 흐름 안에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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