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OUT! 캠페인
2023년 3월 31일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사면 철회하면서 대국민사과를 했는데 여기서 한가지 주목해야 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2년여 전부터 "10년 이상 오랜 세월동안 그들이 충분히 반성을 했고, 죄값을 어느 정도는 치렀으니 이제는 관용을 베푸는 게 어떻겠느냐"는 일선 축구인들의 건의를 계속 받았습니다.”
이 말을 풀어보면 축구계가 얼마나 온정주의로 가득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실 어느 스포츠계나 마찬가지이지만 축구계도 너무나 좁다 보니 경직된 위계질서가 자리 잡을 수 밖에 없고 인맥 형성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승부조작범에 대해서 축구계가 엄격하게 다루지 않고 암묵적으로 관대하게 보고 있는 현실입니다.
대표적으로 한때 리틀 마라도나라고 불릴 정도로 최고의 유망주였던 최성국은 파주 고려 FC U-18 지도하고 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서 밝혀졌습니다.
(본인의 해명 인터뷰에서는 축구협회 사면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였고 자기 친구가 운영하는 축구클럽에서 운전과 간단한 훈련 보조만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K는 이름을 개명하고 나서 유소년 축구 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H와 K는 고양에서 유소년 클럽을 창단해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S는 에이전트를 활동하면서 에이전트 신분으로 축구단에 계속 출입하고 있고 여전히 축구계 인맥이 있습니다.
사면에서 제외되었지만 사설도박장 운영으로 승부조작범 중 최악의 악질 범죄를 저지른 도화성은 에이전트를 하면서 사기혐의 피소되면서 실형까지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구제명 아니지만 자격정지 받은 조형익은 천안시 축구단(현 천안시티 FC)에서 은퇴식 치른다는 소식이 나올 때 축구팬들은 엄청난 비판을 가했습니다.
그리고 영구제명 되다가 감면된 걸로 추정된 천제훈은 현재 안산 그리너스 U-12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승부조작범들이 여전히 암묵적으로 축구계의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축구계 선배들의 비호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먼저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은 2013년 홈 유나이티드(싱가포르) 감독 당시 U-20 대표팀과 평가전 당시 게스트 선수로 최성국을 불렀는데 최성국을 다시 기회를 주자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습니다.
서동원 의무위원장도 과거 최성국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준 사실이 드러났고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승부조작범 S는 정해성 대회분과위원장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축구계에서는 예전부터 승부조작범을 사면시키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2013년 프로축구연맹에서 승부조작범 감면 시도부터 시작해서 2017-2020년 홍명보, 안기헌 전무이사 재직 당시에도 건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독 사면 사태 때 십자포화를 받았던 이영표, 이동국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 경우에는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태 당시 현역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이영표는 사우디 알 힐랄에서, 조원희는 중국 광저우 헝다(현 광저우 FC)에서 있었고 이동국은 K리그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K리그 승부조작 사태 당시 상황을 그 누구보다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박경훈 전무이사(현 부산 아이파크 어드바이저)는 당시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을 역임하고 있었습니다.)
이 3명 모두 전 세계 최고의 리그 EPL과 국가대표팀을 경험했고 선수로써는 존경받아 마땅한 위치였기에 사면 사태에 대해서 침묵했다는 것에 축구팬들과 국민들은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고 여전히 용서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영표, 이동국, 조원희 3명 모두 경직된 축구계에서는 자기 소신을 드러내기 어려운 위치와 네임벨류로 인해 지나치게 집중포화를 받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약간 억울할 수 있지만 사면에 침묵했다는 것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말없을 정도로 비판 받아도 마땅합니다.)
축구협회 사면 사태를 바라보면서 축구계에 얼마나 온정주의로 가득차서 더러워졌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승부조작은 다시 한번 이야기하자면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를 망가뜨리는 역겹고 더러운 범죄입니다.
그런 역겨운 범죄자들을 사면시킨다는 것은 더이상 팬들이 축구를 보지 못하게 만들 것이고 장차 축구 유망주들에게는 잘못된 길로 인도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축구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승부조작범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실드를 쳐서는 안되고 단호하게 손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축구계 모두가 예외없이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승부조작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고 더 이상 이런 사태가 없도록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