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K리그를 이야기하자면 대전 하나 시티즌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대전 하나 시티즌은 8년만에 K리그1에 승격하였고 화끈한 공격축구로 현재 8위(승점 37점), 평균관중 1만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전 하나 시티즌은 불과 4년전까지만 해도 대전 시티즌이라는 시민구단이었다.
하지만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하면서 2020년 대전 하나 시티즌으로 재창단되었다.
대전 시티즌 시절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답이 없는 막장 구단이었다.
물론 김은중, 이관우, 최은성, 공오균 등 프랜차이즈 스타도 있었고 2001년 FA컵 우승, 2014년 K리그 챌린지(K리그2) 우승까지 차지하는 영광도 있었다.
그리고 2003년 K리그에서 6위를 차지했을 때 평균관중이 1.9만 명으로 한때는 엄청난 인기를 구사했다.
그러나 1997년 창단 이후로 컨소시엄 참여한 기업들이 계룡건설이 제외하고 IMF로 인해 부도가 났고 2020년 대전 하나 시티즌 재창단하기 전까지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았다.
2014년 덕암축구센터가 생기기 전까지는 계룡건설 직원 숙소와 대전광역시 연수원이 클럽하우스 역할하였고 훈련장이 없어서 대전에 있는 운동장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2002년 계룡건설 운영 포기하면서 시민구단으로 전환되었다.
시민구단으로 전환된 대전 시티즌은 계룡건설 운영할 때보다 더 답이 없는 모습이었다.
대전시장이 바뀔 때마다 시장 낙하산 인사가 사장이 되었고 시즌이 바뀔 때마다 재창단 수준의 선수단 변화가 극심하였다.
그러다가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 때 대전 시티즌 선수가 무려 9명이 영구제명될 정도로 선수단 1/3이 사라지는 아픔도 겪었다.
그리고 2012년 대전 시티즌 레전드 최은성 방출 사태와 함께 2013년 K리그 챌린지(K리그2) 강등되는 아픔도 겪었다.
2014년 대전 시티즌은 K리그 챌린지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해 K리그 클래식(K리그1)에 승격하였다.
그 당시 김세환 사장의 유능한 경영 능력과 함께 조진호 감독의 지략으로 이 당시 대전 시티즌의 성적 뿐만 아니라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해 지방선거에서 권선택이 대전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염홍철 라인이었던 김세환을 탐탁지 않았다.
결국엔 김세환 사장은 시즌 끝나고 자진사임하였고 조진호 감독은 시즌초 성적부진으로 물러났다.
그해 대전 시티즌은 꼴지로 다시 K리그 챌린지로 강등당하였고 2017년 K리그 챌린지에서 꼴지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러다가 2017년 시즌 끝나고 대전 시티즌 감독을 맡았던 김호가 대전 시티즌 사장으로 부임하였다.
김호 사장은 과거 대전 시티즌 때 에이전트와 유착해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는 전적 때문에 대전 시티즌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지가 너무 나빴다.
김호 사장은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과와 해명은 없었고 오히려 대전 시티즌을 사유화하려고 했었다.
감독과 코치진, 사무국장을 자기 라인 사람들로 선임하였고 이미 계약 기간이 남은 외국인 선수들을 해지하였고 선수단을 무려 58명으로 불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걸 본 대전 시티즌 팬들은 응원 보이콧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 정도로 험악했고 김호 사장과 간담회를 요구까지 하였다.
그럼에도 김호 사장은 간담회 요구한 팬을 원정버스를 타는 것을 거부하였고 오히려 고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러다가 다음해 신인 선수 공개 테스트에서 부정 저지른 사건을 벌어졌고 그로 인해 김호 사장은 사퇴하였고 고종수 감독은 경질되고 권현규 사무국장은 대기발령을 받고 얼마안가 해임되었다.
후임 최용규 사장은 김호 사장의 만행에 대해서 팬들에게 사과하였고 서포터즈들은 다시 응원하기 시작하였다.
그렇지만 김호 사장의 만행을 본 허태정 시장은 대전 시티즌 운영에 환멸감을 든 나머지 기업인수를 추진하였다.
여러 기업을 물색한 결과 하나금융그룹이 대전 시티즌을 인수하였다.
하나금융그룹은 K리그와 FA컵 메인 스폰서로 현대가 다음으로 축구에 많이 투자하는 기업이기도 한다.
그런 기업이 K리그 클럽을 인수해 운영한다는 것을 들은 대전 팬들은 마치 맨시티, PSG, 뉴캐슬 팬들처럼 두손들고 환영하였고 곧있으면 K리그와 아시아를 제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다음 시즌 공격적으로 투자해 K리그1으로 승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제가 집필한 '한국축구, 바꿔야 산다!' ch.8 클럽편에 구체적으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