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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 Jul 23. 2022

글을 쓰는 이유는.




운전면허를 따고도 오랫동안 운전을 하지 못했었다. 연수까지 받았지만   바꾸기가 너무 어려웠고 그대로 가다가는 부산까지  판이었다. 나의 운전 면허증은 장롱도 아닌 집안 어딘가를 떠돌며 천덕꾸러기가 되어 가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강한 자극을 받고 운전을 해야겠어!라고 결심했다. 프로그램 이름은 잊었지만, 팔과 다리가 없는 젊은이가 운전이 소원이라며 자동차를 개조해서 자신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로 면허를 딴 것이었다. 물론 그전에 많이 탈락하고 좌절을 겪었다. 항상 정해진 노력만큼만 투자하는 나로서는 아예 상상도 할 수 없는 ‘계획’을 가진 그가 위대해 보였고 그가 운전면허를 따는 순간 함께 환호성을 질렀었다.


그 주의 일요일 새벽부터 집에서 종로까지 운전 연습을 시작했다. 일요일 새벽이라 차가 없었고 도로는 마치 나를 위해 준비된 듯했다. 그렇게 한 달을 연습하고 비로소 평일날 동네를 살살 다니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드라마를 보다가 깨지고 배우기를 반복했다. 분석보다는 감동이 앞서는 ‘낙천적’인 성격도 한몫했던 것 같다. 결국 그런 작은 감동들을 연료 삼아 운전도 배우고 운동도 시작하고 공부도 더 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다.


지친 청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나는 몰라서 헤맸던 것들을  수준에서 폭로하고 싶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똥글에 그래! 젊으니까 참자 했던 어리숙했던  같은 친구들에게 농락당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다.


https://youtu.be/r8OipmKFD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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