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여 사랑을 멈추어라!
<더 웨일>에서 줌으로 글쓰기 강의를 하던 찰리는 자신의 모습을 학생들에게 오픈하지 않는다. 뭔가 작동을 안 해서 어쩔 수 없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혐오스러운 자신의 외모를 감추고 싶어 한다.
그는 글쓰기 수업에서 자기 검열에 대해 통렬히 비판한다. 남 보기 좋게 가다듬은 글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지르고 싶은 목소리를 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끝까지 감추고 싶었던 ‘혐오스러운 자신’을 공개한다. 학생들은 혐오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나는 어떤 말을 외치고 싶을까.
여성들이 사랑을 멈춘다면 여성들은 얼마나 강력해질까. 여성이 우성이다. 여성이 더 똑똑하다. 여성이 위대하다. 여성이 인류를 구한다.라고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가로막는 것은 여성의 사랑이다.
여성들은 사랑하는 대상을 기다리고 돌보고 또 기다리고 이해하느라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지 똑똑한지 우성인지 인류를 구할지 아무 생각을 못한다. 누가 그렇게 시켰냐라고 하는 냉소적인 반박을 듣고서야 현타가 오지만 이미 육체는 20만 km는 훌쩍 달려버린 중고차 신세이기 일쑤이다. 여성이 조금만 제 목소리를 내면 ‘무서운 여자’ 취급을 받는다. 또 조금만 상냥하면 ‘사냥의 대상’이 된다.
여성들이여. 사랑을 멈추어라.
여성이 열성이고, 덜 똑똑하고 모자란다고 치고, 우리도 그렇다고 치고, 내 것, 내 돈, 내 육체, 내 욕망을 지켜라.
욕망하는 여성이야말로 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