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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 Jan 10. 2023

<전지적 언니 시점> 책이 나왔습니다.

웹진이 책으로 출간되었어요.


“구선생님 함께 해 주시겠어요? ”


얼굴도 모르던 김지혜 님이셨습니다. 이렇게 한 번도 만난 적도, 얼굴도 모르던 분들과 한 달에 4편씩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을 끌어당긴 것은 여성연대라는 웹진의 지향점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초월한, 얼굴도 모르는 여성들이 모여 글을 쓰고 그 글들이 모여 세상에 책으로 출판이 되었습니다.


사실,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입원과 수술, 항암까지 하느라 다른 작가들 글의 반 밖에 쓰지 못했지만, 멤버들은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 덕분에 고통스러울 수도 있었을 치료기간을 든든한 마음으로 지날 수 있었습니다.


웹진을 시작하고 아마도 6개월을 훨씬 지났을 때 온라인으로 멤버들을 처음 만났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반가움이란!


웹진 글을 쓰면서 가장 보람된 일이 있었다면, 여성 연대를 지향하며 엄마가 뭐라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딸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일입니다. 글을 나누고,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은 이제 막 ’ 여성 사회인’으로 나서는 딸아이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용기를 주었다고 믿습니다. 웹진 마지막 회까지 구독했었던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글을 읽은 딸아이의 격려로 브런치 작가에 응모하고 브런치 작가가 되는 계기도 되었지요.


서른 중반 즈음이 기억납니다.

무엇을 해도 늦을 것 같아서 조급증이 극에 달했던 시절이요. 이러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늙은 아줌마, 할머니가 되어 버릴 것 같아 밥을 하다가도 울고 싶었던 그때. 아무라도 늦지 않았다고, 내가 좀 도와줄게, 잠시 쉬어가도 돼,라고 말 한마디 해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제 삼십 대는 통째로 거의 기억이 없을 정도로 막막했었거든요. 저는 그런 친구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었습니다. 서른 중반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대통령도 될 수 있을 것 같은 나이잖아요.


잘 썼냐고 물으신다면 당차게 답하기는 찔리지만, 진실된 글이냐고 물으신다면 그것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꾸밀 수조차 없어서 진실될 수밖에 없는 글입니다. 오늘도 홀로 고군분투하는 누군가에게 언니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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