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버지의 축복이 내 선조의 축복보다 나아서 영원한 산이 한 없음 같이
첫 손자 엘림이를 축복해주시기 위해 엘림이의 친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집으로 오셨습니다. 저는 무남 삼녀 중 둘째 딸입니다. 제 친자매들은 이미 모두 출산하여 외가 쪽에서 엘림이는 막내 손주인 데 반해, 친가 쪽에서는 엘림이가 첫 번째 손주입니다. 첫 손주의 탄생을 축복하는 조부모의 마음을 어찌 감히 다 이해할 수 있을까요. 먼 훗날 엘림이가 장성하여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게 되면 그때는 시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지요.
이삭이 그 아들 야곱을 축복했던 것처럼, 야곱이 그의 열두 아들을 축복했던 것처럼 할아버지께서 엘림이를 위해 축복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앞으로의 전 일생을 할아버지로부터 축복받은 아가 엘림이. 영적으로 또 육적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사람을 섬기며 살아가기를, 좋은 배우자를 만나 예쁜 가정을 만들어가길.. 손주 엘림이를 축복하시는 할아버지의 기도를 듣고 있자니 하나님 안에서 펼쳐질 엘림이의 앞날들이 그림처럼 머릿속에 하나하나 그려져서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이 아이가 자라 가는 순간순간 함께하실 하나님께 벌써 감사해졌습니다.
“내 아들의 냄새는 여호와께서 복을 주신 들판의 냄새로다. 하나님께서 너에게 충분한 비와 좋은 땅을 주시고 넉넉한 곡식과 포도주를 주실 것이다. 나라들이 너를 섬기고, 백성들은 너에게 절할 것이다. 너는 네 형제들을 다스리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너에게 엎드려 절할 것이다. 너를 저주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고, 너에게 복을 주는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다.” (창세기 27장 27-29절, 야곱을 축복하는 이삭의 기도)
아버지 이삭을 속여 형 에서가 받아야 했던 축복을 대신 받아냈던 야곱이지만 그의 일생이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것처럼, 엘림이가 살아가는 모든 날이 맑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엘림이를 향한 할아버지와 가족들의 축복기도가 모두 이뤄진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이뤄지지 않을지라도 그 역시 하나님께 감사한 일입니다. 누구보다 엘림이를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엘림이에게 가장 선한 곳으로, 가장 선한 방향으로 이끌어가실 것을 믿기에 평안한 날에도 어려움 가운데서도 주께 감사하며 기도하는 엘림이가 되길, 또 우리가 되길 기도했습니다.
야곱은 흠이 많은 사람이었고 인생 여정 또한 순탄치 않았지만 그 험한 인생의 고비마다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넘치게 경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의 인생에 찾아오시며 어떻게 친히 간섭하시는지 얍복강가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며 알게 되었고, 순간순간 자신을 돌보시고 큰 민족의 아비로 만들어가시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인생의 고비마다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통하여 그분 만이 인생의 주인이심을 깨닫게 된 것이 바로 야곱이 받은 참된 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의 부족함과 상관없이 복을 주시더라는 사실을 깨달은 야곱은 죽기 전 12명의 자녀를 불러 아버지 이삭이 그러했던 것처럼 축복해 줍니다. 그중 요셉을 축복하는 기도가 압권입니다. 본인과 함께하시며 복을 주신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하시면서 복을 주실 것이라 선포합니다.
"요셉은 열매를 많이 맺는 포도나무와 같고, 샘물 가에서 자라는 풍성한 포도덩굴과 같다. 요셉은 담 위에 가지가 무성한 포도나무와 같다. 사람들이 그를 화살로 맹렬히 공격하고, 무섭게 활을 쏘아댄다. 그러나 요셉의 활이 더 잘 맞고, 요셉의 팔이 더 힘세다. 요셉의 힘은 야곱의 전능하신 하나님에게서 오고, 그의 능력은 이스라엘의 바위이신 목자에게서 온다.
네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너를 도우시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너에게 복을 주신다. 하나님께서 하늘의 비로 너에게 복을 주시고, 땅의 샘물로 너에게 복을 주신다. 네 아내들이 많은 아이들을 낳게 하심으로 너에게 복을 주시고, 네 짐승들이 많은 새끼들을 낳게 하심으로 너에게 복을 주신다. 네 아버지의 받은 복은 영원한 산들의 복보다 크고, 변치 않는 언덕들의 복보다 크다. 이 복이 요셉의 머리 위에 내리기를. 자기 형제들과 헤어졌던 자의 이마에 내리기를.” (창세기 49:22-26, 쉬운 성경)
요셉이 받는 복은 선조의 복보다 낫고 영원한 산이 한없음 같다고 합니다. 야곱은 족장들 가운데 하나님의 손길을 가장 극적으로 체험한 인물입니다. 야곱이 경험한 하나님의 손길이 이제 요셉에게 임할 것입니다. 엘림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의 인생 여정을 함께하시고 복 주시고 인도해오신 하나님께서 엘림이의 앞날에도 함께하시며 복 주시기를 야곱과 같은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믿음의 선배로서 신앙의 본보기가 되어주시는 귀한 시부모님을 갖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동안 자녀들을 사랑으로 주안에서 양육하신 것처럼 우리 부부 또한 엘림이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경건한 자손으로 키워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가 엘림이는 할아버지의 기도 내내 울지도 않고 열심히 경청했습니다. 삼대가 모여 찍은 사진은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오래오래 제 기억 속에 간직될 듯싶네요.
한 가정을 축복할 때에 가장 귀한 축복은, 하나님의 말씀이 그 가정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비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희 부부와 이 글을 읽는 당신의 가정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이 이뤄져 가길, 그리하여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가정이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 2018년 7월 2일, 엘림이가 태어난지 7일째 되던날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