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너와 나의 연결고리

뱃속에 품은 채 함께 보낸 열 달,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너와 나

by Leena

뱃속에 품은 채 열 달.


아기와 제 몸이 서로 한 몸이었을 때처럼, 여전히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힘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신기하게도 아기 엘림이가 배고파 젖을 찾기 30분 전에 제 눈이 먼저 떠지는데, 일어나 세수하고 젖 물리기 전에 충분한 수분 (물이나 물기 많은 귤 같은 과일)을 섭취 후 수유 준비가 완료되면 아가 엘림이가 깨어나 젖을 찾습니다. 이 믿기 힘든 신비로운 경험을 열 번 정도 하고 나니, 정말로 뱃속에서처럼 우리가 아직 어떤 사랑의 힘으로 연결되어 있구나-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가 경이로워집니다. 신생아를 키우면 잠이 부족해 힘들고 짜증 나고 지친다고들 하는데 참으로 감사하게도 저는 이런 신비로운 경험을 하면서 잠이 부족하지도, 힘들어 지치지도 않으며, 그저 놀라우신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임신 마지막 달에 한 시간에 한 번, 두 시간에 한 번씩 잠에서 깨어 너무너무 괴로웠습니다. 누굴 탓하지도 원인을 알지도 못하는 불면에 시달리며 새벽을 보내며 배를 쓰다듬고 태담을 했었지요.


‘엘림아. 엄마 힘들어. 우리 그만 움직이고 이제 잘까?’


물론 효과는 없었지요. 엄마의 목소리에도 뱃속의 아가 엘림이는 본인이 원하는 만큼 엄마 뱃속에서 더 놀다가 자곤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느 육아 서적에서 이런 글을 보게 됐습니다. 임신 마지막 달에 임산부가 불면에 시달리고 한두 시간마다 깨어나는 것은, ‘아기가 태어난 후 젖을 먹이기 위해 새벽에 깨어나야 하는 연습을 미리 하는 것이다’라는 글이었죠.


세상에나... 아기의 탄생을 준비해 가는 엄마의 신체와 위대한 그 모성애에 놀라서 그 날 이후로는 자다가 깨어서도 ‘엘림아 엄마가 젖 주는 연습하러 일어나게 됐나 봐 뱃속에서 잘 놀고 있니?’ 하며 배를 쓰다듬다 잠들었답니다.


이 영상은 오늘 새벽 두 시경, 아가보다 30분 먼저 일어나 수유 준비를 마친 후 아가 엘림이를 찍은 영상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한 후 30초 후에 아가 엘림이가 으앙 하면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어지시나요? 날마다 기적 같은 행복감에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초보 엄마입니다.



여성스럽지 못한 것만 같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내 저음 목소리를
잘 알아들어주고, 좋아해 주고, 웃음으로 보답해주는 엘림이.
내 모습 이대로 엄마라는 이유로 사랑해주는 엘림이를 보며,
'내 모습 이대로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2018년 7월 6일, 엘림이 태어난 지 9일째 되던 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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