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나를 알기

by 꿈부

나 보다 열 살이 많은 지인 언니는 아프다.

신경을 썼나 보다, 스트레스를 받았나 보다 하는 순간이나 날이었다면

불면증과 숨쉬기 곤란증으로 힘들어한다.

일명 '공화장애'를 앓고 있다.


남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에 온갖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

병이 올 수밖에...

누구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도, 피해를 받는 것도 싫고,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기는 더더욱 싫다며

조심하기가 어느 땐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평가에 귀를 기울인 적이 있었다.

아니, 47살의 삶을 살아오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남의 평가에 예민해 있었다.

칭찬이란 이름의 긍정적 평가에 행복해하고,

무언가를 이룬 듯한 뿌듯함으로

그다음의 무언가를 계획했었고,

꾸중이나 비난이란 이름의 부정적 평가에 슬퍼하고,

우울해하고 분노하면서 자존감을 잃고

헤매는 시간을 갖곤 했었다.


그래서 좀 더 좋은 긍정적인 평가를 듣기 위해

더 많이 참고,

더 많이 배려하고,

더 많은 걸 남을 위해 포기했다.

그러면 비난과 시기로 나를 대하던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까 싶어서...

지금 순간의 내 마음에 대한 본질을 잃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그 사람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했던 여러 가지 내가 아닌 행동들은

결국 나의 마음을 갉아먹고

마음의 병을 만들었다. '공황장애'


절대 변하지 않는 그냥 그들만의 가십을 즐기는 사람들한테 휘둘려

나 스스로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었다.


난 이제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닌 마음을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살 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나로 살 것이다.

남의 눈,

남의 생각,

남의 말들 안에 갇혀서

지금을 놓치고 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라고 완벽하게 깨끗하지 않을 테고,

그들이 나의 지금을 책임져 주지 않기에...


적당히

세상의 기준에 맞춰가며

지금의 내가 무얼 원하는지에 집중하며 살 것이다.

아프면 아프다,

슬프면 슬프다,

외로우면 외롭다고 말할 것이다.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것, 즐거운 것, 행복한 것들에 더 많이 집중할 것이다.

난 나의 지금을 즐길 것이다.


그래서,

세상의 눈으로 만들어지는 '공화장애'를

곁에 두지 않을 것이다.


#오래 전에 써놨 던글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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