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상처이자 힘이었다
사람은 상처이자 힘이었다.
아침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그 이유는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특별한 친구들을 만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봄날의 하늘은 따뜻한 햇살로 가득했고,
파란빛 사이로 흩어진 구름은 유난히 가벼워 보였다.
그 모습처럼 내 마음도 한껏 가벼웠다.
나 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음에도,
우리는 만남마다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김밥을 싸 오는 친구,
그림책을 가르치는 친구,
우리의 재능과 시간을 나누며,
따뜻한 온기를 만들어 갔다.
블로그 글, 스레드 글 하나에
문자로 안부를 물어주는 친구들이다.
그런 인연이 정말 고맙다.
하지만 인연이라는 것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누군가는 나를 웃게 만들었지만,
또 누군가는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인연이 창밖의 빗줄기가 되어
마음의 유리창을 세게 두드리던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은 마음이 더 무거웠고, 외로움은 배가 되었다.
상대를 향한 측은 지심은 계산되지 않는 끌리는 마음들이었다.
하지만, 그 상대를 향한 걱정과 배려가
오히려 그의 이기심에 이용당하는 일로 끝나기도 했다.
"내가 챙겨달라고 한 적 없다"
그 말속에 담긴 서운함과 분노가 무엇이었을까?
그 서운함과 분노는 내 마음 안에 배로 들어왔다.
혼자 살면서의 고됨을 말하는 그녀에게
여러 끼니를 챙기고,
쉼의 시간을 만들어주고,
경제적 지원을 위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만들어줬었다.
이처럼 그저 챙겼던 마음이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돌아올 때,
그때마다 나는 한없이 초라해졌다.
그리고, 그때마다 되새겼다.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은 챙기지 말자,
내 시간과 정성을 헛되게 하지 말자.
그러면서도 나는 다시 기억한다.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그 다행 덕분에 아직도 사람을 믿는다.
사람을 대하면서 좋은 걸 더 많이 본다.
그게 맞으니까.
사람은 결국 내 삶의 근원이자, 힘의 원천이다.
나를 아프게 한 것도,
나를 살게 한 것도 바로 사람이었다.
그 상처와 배움은 모두 내 인생의 흔적이 되었고,
그 흔적 위에서 나는 조금씩 성장해 왔다.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지만,
결국 다시 나를 일으킨 것도,
앞으로 나를 일으킬 것도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묻는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누군가에게 아픔이 아닌,
다시 일어날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