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살아내기로 했다 18

버틴다는 것, 살아낸다는 것

by 꿈부

매일 아침 뉴스를 본다.
볼 때마다 숨이 막힌다.

대학 졸업반인 딸을 생각하면
취업 절벽, 빚더미 청춘, 끝없이 오르는 전월세 같은
날카로운 단어들이 가슴을 찌른다.


“이 시대에 집 한 채는 마련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우리가 젊은 시절 품었던 고민보다
훨씬 무겁다.


한 세대 전, 우리의 20대·30대·40대도 치열했다.
내 집 마련, 교육비 충당,
부모로서의 역할과 자식으로서의 책임.

잠을 줄이고, 몸을 던져 살아냈다.

그 결과 최소한 지금의 삶을 만들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대견하다 여겼다.


그러나 오늘의 청년세대는
더 무겁고 더 두꺼운 벽 앞에 서 있다.
경제 상황도, 제도적 환경도, 출발선도 다르다.
노력만으로 넘기 어려운 장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왜 못하니?”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없다.


버틴다는 건 단순히 하루를 연명하는 게 아니다.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는 힘,
눈물이 나도 내일을 향해 걷는 용기.

그것이 바로 살아내는 힘이다.


큰 딸은 오늘도 쉼 없이 이력서를 쓴다.
서류 전형을 통과하고, 필기시험을 치르고,
다시 다음 기회를 준비한다.

청년들은 이렇게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버티는 힘을 단련해 간다.
그 모습이 내 젊은 날의 투영 같아 마음이 시리다.


결국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길러진 회복력과 끈기는
세대를 넘어 내일을 여는 자산이 된다.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딸에게 전하고 싶다.

네가 짊어진 짐은
우리가 감히 쉽게 말할 수 없는 무게다.
가능성이라는 말 한마디로 위로하기엔
너의 현실이 너무 뾰족하다.

그럼에도 기억해라.

삶은 한순간의 성취가 아니라,
끝내 버텨낸 사람들이 쌓아 올린 길이다.

혹시 네 앞에 놓인 하루가
답답하고, 두꺼운 콘크리트 벽처럼 느껴지더라도
그 벽을 두드리는 순간마다
너의 안의 힘은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오늘의 버팀이 내일을 살아낼 근육이 된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라.

별것 아니었던 내가
이만큼 살아낸 힘이 결국,
그 버팀이었다.

버티는 힘은, 결국 살아내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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