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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나 May 04. 2022

가죽공방 창방 이야기[3] 창방 하며 느낀 점들

공방의 인터넷 설치 및 기본적인 부분을 갖춰가기

점점 어느 공방이 모습을 갖춰간다. 생각했던 것보다 필요한 것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았다. 함께 공방을 운영하기로  라니 언니가 정말 많은 일을 했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을  알아보고 미리 준비했다.


라니 언니 덕분에 공방 준비는 착착 잘되어가고 있다. 처음 구입한 의자와 수업용 테이블은 정말 최고로 만족스러운 결정이었다. 라니 언니의 검색 덕분에 우리가 원했던 느낌대로 화이트&우드로 꾸며지고 있다. 당근 마켓에서 가죽 지관을 보관할 정리대도 사고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나니 제법 공방 같은 느낌이 난다. 아직도 할 일은 산더미지만 매일 출근하는 길이 즐겁다.


인터넷도 설치했다. 생각해보니, 나도 언니도 작업할 때 인터넷을 사용해야 하고 수업에 오는 수강생분들도 와이파이가 되면 좋을 것 같아서 바로 설치를 결심했다. 창방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의외로 이곳저곳에 생각지도 못한 고정 지출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 배워나간다는 생각을 하니 이 또한, 기쁨이었다. 막연히 그림으로 그렸던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한편으로 가끔씩 걱정도 밀려온다. 하지만 그런 불안보다 더 큰 것이 행복이다. 처음 내가 꾸려가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하다. 또, 라니 언니와 둘이 머리를 맞대며 아이템 구상하는 것도 남들에게 별거 아니겠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꼭 '회의'라 부르며 행복해한다. 사실 직장생활을 길게 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겐 그 무엇 하나 익숙한 것이 없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해본 라니 언니 덕분에 모든 일이 계획적이고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말 감사할 일이다.

  

작은 공방 하나도 이렇게 체계와 계획이 필요하다니! 놀라움의 연속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때문에 브런치에 소홀하게 됐다. 공방이 안정을 찾으면 더 많은 이야깃거리로 글을 써내려 가고 싶다. 지금 동시에 수공예 역량강화 사업 수업을 듣는 중인데, 이곳에서 만난 수많은 작가 선생님들과 교류한 이야기도 적어가고 싶다. 이 세상에는 숨은 고수가 정말 많은 것 같다. 내가 창방하며 이 수업을 듣게 됐고, 그 덕분에 또 새로운 세계에 발을 담근 기분이 든다. 작은 집에서 홀로 수공예 자라는 작은 명함을 갖고 홀로 나는 가죽공예가야! 하고 외쳤던 작은 내가, 점점 나의 세상을 넓혀가는 기분이 든다. 나의 세상이 점점 더 세상으로 나아가서 성장하고 싶다.


 더 많이 보고 배우고 느끼며 성장하고 싶다.   

이 브런치에 글들이 과거의 나를 돌아보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 그때는 더욱더 성장한 내가 예전의 나는 그랬지, 뭐만 해도 행복하고 기뻤지, 익숙지 않은 일들을 하며 씩씩하게 잘 이겨냈지, 하며 그때를 떠올리며 나를 다시 돌아보고 초심 잃지 않고 더욱 성장하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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