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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나 Aug 30. 2022

<재능기부 가죽공예 힐링 수업>

누군가에게 첫 추억과 경험을 줄 수 있는 행복한 직업, 가죽공예가

 언젠가 그런 말을 들을 적이 있다. 나눔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기쁨이 더 크다고, 정말이다. 난 이 말에 백만 퍼센트 동의한다. 재능 기부 수업은 나에게 항상 설레고 기대되는 기쁨이 넘치는 수업이다.

오랜만에 진행하는 온유라니 가죽공방의 재능기부 수업! 나는 재능 기부 수업 중에 더욱 특별히 연세가 있는 분들께 재능기부 수업을 할 때 행복하다. 연세가 있으실수록 처음 가죽공예를 접하시는 분들이 많다.

누군가에게 가죽공예의 첫 추억과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은 정말 정말 기쁜 일이다. 가죽공예에 대한 즐겁고 좋은 첫 추억을 드리려고 더욱 노력하게 한다. 모든 사람에게 처음 경험은 가장 강렬하고 오래 기억된다. 그 기억을 멋진 추억으로 최대한 기쁘고 즐겁게 남겨 드리고 싶다. 이처럼 의미 있는 일이 있을까? 누군가에게 처음의 추억을 멋지고 행복하게 남겨 줄 수 있다는 것.




처음 가죽공예를 해보시는 분들은 으레 먼저 자신 없어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시곤 한다.

"살면서 가죽공예 처음이에요! 못하면 어떡하죠? 저 만드는 거 다 못하는데 괜찮을까요?"


수업 첫 시작에 이런 말씀하시면 나는 늘 자신 있게 대답한다.

"제가 뵌 분들 모두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다들 정말 지루만들고 가셨습니다. 오늘 새롭게 숨겨두신 가죽공예의 재능을 찾으실 거예요! 수업 끝날 때 확인해보세요!"


수업은 만들 작품의 설명과 만들 작품의 작업 순서, 가죽공예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들을 간단히 설명을 해드리고 수업을 시작한다. 수업 시작과 동시에 수강생 분들은 한 땀 한 땀 서툰 실력으로 작품을 완성해 간다. 간혹 헷갈려하시거나 바느질이 한두 땀 틀리시거나 실이 엉켜서 고생하시면 또 용기를 드린다.

"괜찮아요!~ 저도 늘 실수해요.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걱정 마세요!~~ 천천히 하시면 다 예쁘게 됩니다"


가죽 바느질은 양쪽에 바늘이 들어가서 처음 해보시는 분은 헷갈리실  있다. 하지만 한두 땀씩 채워가다 보면 어느 순간 수업 시간이 조용해진다. 다들 가죽 바느질에 감을 잡고 집중하기 시작한 시간이다. 이때부터는 바느질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이때 옆에서 사는 이야기도 하고 웃겨드리려고 한다.   수업을 웃음과 기쁨이 가득했으면 하는 마음에 수업의  틀도 힐링으로 정하였고 재밌는 이야깃꺼리를 꺼내놓으며 활기찬 수업을 하려고 애쓴다.

그러면서 수업 중간중간 힘드신 점은 없는지, 혹여 손가락이 아프신  아닌지 세심히 살피고 무한 칭찬을 해드린다. 처음에는 어색해하셔도 나중에는 무한 칭찬에 익숙해지시고 이내 수강생분들은 미소가 번진다. 언젠간 수업 중간에 들었던 수강생의 말이 항상 마음에 남았다.

"칭찬들을 일이 살면서 거의 없었는데, 오늘 들어보니까 정말 좋네요. 감사해요"


나는 어릴 적부터 칭찬에 고픈 아이였다. 그런 내가 가죽공예를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내가 듣고 싶었던 칭찬을 무한히 하고 있다. 누구나 처음 하는 일에 익숙할 리 없다. 그렇기에 서툴고 어려워하더라도 칭찬해주고 이끌어 가다 보면 분명 잘하게 되어있다. 누구든지 그렇다. 화내고 재능이 있네 없네 하면 잘 될 것도 안 되는 것이다. 그 어느 것 하나라도 꼭 칭찬을 해드린다. 칭찬할 것이 얼마나 많은 모른다. 수업을 여러 번 진행하다 보니

나의 머릿속은 온통 칭찬할 것이 가득하다. 실로 그렇다. 모든 수강생분들은 각자의 장점이 가득하다. 감각 있는 분들은 가죽과 실을 잘 매칭 시키시고, 꼼꼼한 분들은 바느질을 잘하신다, 성실하신 분들은 혼자서 열심히 묵묵히 작업을 하시고, 힘이 좋은 분들은 그리프로 가죽 바느질 구멍을 잘 내신다. 정말 칭찬할 거리들은 수만 가지다.


대신 늘 강조하는 부분은 한 가지 있다. 꼭 꼼꼼히 한 땀 한 땀 장인 정신으로 해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빨리할 필요 전혀 없으니 한 땀씩 선물하시면 선물하는 분을 생각하며, 내가 사용한 것이라면? 열심히 바느질하는 '나님'을 칭찬하며 천천히 예쁘게 완성하자고 말씀드린다. 수강생 분들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집중해서 한 땀 한 땀 해나가다 보면 바느질 방법도 이내 터특하게 된다. 가장 어렵고 힘든 가죽공예 바느질, 새들 스티치가 끝나고 나면 어느덧 수업의 마지막에 다가간다. 예쁜 이니셜도 불박기로 꾹꾹 눌러드리고 멋진 배경에서 작품 사진도 딱 찍어 드린다. 그러고 나면 어느덧 수업이 끝이 난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실 때 예쁘게 완성하신 작품을 손에 꼭 쥐고 소중하게 가져가실 때 정말 뿌듯하고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기쁘게 가시고 또 놀러 오시겠다며 손을 흔들고 가시는 뒷모습을 뵐 때 세상 뿌듯함, 즐거움, 행복함, 만족감!!!!!!! 이 세상 단어로 표현되지 않는 즐거움과 기쁨이 있다.


나는 이 맛에 가죽공예를 한다. 사실 여러 많은 이유가 있지만, 최근에 가장 큰 의미와 이유를 찾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죽공예로 좋은 추억과 멋진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을 뵈며 함께 수업하고 웃고 떠들며 행복하게 오래오래 가죽 공예인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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