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끝에 낙이 온다!~
호주 다녀오고 거의 일주일 넘게 공방에 가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는 아이들이 아파서 또 1주일을
공방에 가지 않았다. 어쩌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공방 출근을 미루고 또 미루고 있었다.
호주에 있을 때 그렇게 하고 싶던 일이 막상 한국에 와서 출근이 두려워졌다.
막연히 생각이 많아지고 자꾸만 미루게 되었다.
오래 쉬었는데 예전처럼 다시 작업을 할 수 있을까?
손이 많이 굳었는데, 괜찮을까?
그 사이 공방에 주문이 많아져서 함께 공방을 운영하는 선생님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게 되었다.
호주 일정도 허락해 주시고 두 달 가까이 혼자 운영하신다고 고생하셨는데,
나라는 게으름뱅이는 이런저런 핑계로
출근을 안 하고 있으니 정말 머리채 잡지 않으신 게 다행이다. 하하하하하하항
여러 상황 끝에 급한 것이 가죽과 장식 구매인 관계로 첫 출근은 신설동 가죽시장으로 했다.
가죽 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가죽도 사고 장식도 샀다. 오랜만에 실컷 가죽 구경을 하고 나니
몸이 막 근질근질해지기 시작했다. 머릿속은 벌써 수십 개의 작품들을 완성하고 있었고 벌써부터
작품 만들 생각에 기분이 업되기 시작했다.
첫 출근을 하고 주문받은 골프공 케이스를
완성하는 순간~!!
짠하고 완성이 돼야 하는데! 실패실패실패………….
하아…. 하루 웬 종일 실패다. 두 사람이 많들었음에도
한 개도 못 만든 것 실화임?
골프공케이스는 여러 기능을 넣어서 의외로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로운 작품이었다. 티 꽂이 4곳, 마커가 붙는
자석, 숨김자석으로 장식을 하고 최대한 편의성을
고려해 벨트 고리와 따로 오링 고리도 넣어서 골프가방에 걸고 다니는 형태로 완성했다.
위의 글로부터 거의 한 달이 넘게 지나갔다. 그동안 여러 차례 주문이 있었고 여러 번 만들다 보니
순서가 손에 익었다. 어느새 속도도 빨라지고 만들수록 완성도가 높아져간다.
마음에 쏙 든다.
공방 운영하면서 처음 우리 가죽공방에서 디자인부터 도안까지 가장 공을 들였고 샘플도 수 차례
만들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다행히 고생한 보람이 있게? 이제 우리 온유라니가죽공방의 가장
많이 제작 의뢰가 들어오는 효자 상품이 되었다.
고생한 만큼 실용성 높고 디자인도 고급스러운
골프공 케이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