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지만 강한 효과가 있었던 방법들 모음
저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꾸준하게 하기'라고 생각합니다. 1년 동안 주짓수도 다녀봤고, 1년 동안 일기도 써봤지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글은 저에게도 꼭 필요한 고민이었습니다. 제가 글쓰기를 지속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방법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 잘 보는 곳에 글쓰기 일정을 써 두기
여러분은 해야 할 일, 혹은 하루 계획을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주로 다이어리 노트를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디지털 앱을 활용하는 걸로 바꿨습니다. 다이어리 노트는 매번 펼쳐두는 게 아니니 까먹기가 쉽더라고요. 또 기억한다고 해도 매번 펼쳤다, 접었다 하는 게 번거로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매일 보는 게 뭘까 생각해 봤더니 컴퓨터와 핸드폰이더라고요. 그래서 컴퓨터와 앱으로 연동이 가능한 캘린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트북 배경화면에 캘린더를 띄워놓을 수 있어서 긴급하지 않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일정관리에 유용했습니다.
2.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 만들기
글쓰기 튜터를 할 때는 꾸준하게 글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졸업을 하고 나니 글을 쓸 동기가 마땅치 않아 꾸준하게 쓰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첫 번째로 제가 선택한 건 '브런치 연재'였습니다. 다만 브런치 연재도 혼자서 하다 보니 다른 중요한 일정이 있으면 미루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글쓰기 수업이나 모임을 주최해 보완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독후감 공모전 도전하기입니다. 저는 올해 여름에 시행된 협성 독서왕 공모전에 도전했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지라 준비하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글쓰기에 새로운 원동력이 필요할 때마다 글쓰기 챌린지나 공모전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3. 나만의 가벼운 글쓰기 루틴 만들기
저는 일기가 가벼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형식이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 보여주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제 마음에만 쏙 들면 되죠. 그래서 글쓰기와 부담 없이 친해질 수 있는 방법으로 적극추천합니다. 그리고 1년 동안 일기를 쓸 수 있었던 저의 가벼운 글쓰기 루틴을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문구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노트와 펜을 고릅니다. 저는 딱 일기만 쓸 용도로 노트를 구입했어요. 양장본처럼 두꺼운 표지를 갖고 있었고, 들고 다니기 쉽게 한 손으로 집을 수 있는 노트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단 10줄 정도밖에 없었다는 점입니다. 하루 칸의 크기가 손바닥 반만 했거든요.
그다음에는 언제 일기를 쓸지부터 고심했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꾸준히 하기 쉬운 시간대를 찾았습니다. 제 경우에는 취침시간 전이었습니다.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잘 준비를 한 뒤에 일기를 쓰니 신경 쓸 것이 없어 일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항상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일기를 썼어요. 저는 주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들었습니다.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골라서 듣기도 했지만 가장 손이 많이 간 플레이리스트는 '꿈을 꾸는 듯한 영화 OST', '봄비를 기다렸던 고궁 박물관 직원', '내가 사랑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입니다. 주로 잔잔하고 가사 없는 음악들 위주로 들었습니다.
또 다른 친구들이 우연히 제 일기를 봤을 때 신기해했던 점은 '제목'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하루의 일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게 아니라 제목을 적고 일기를 썼어요. 일기를 재밌게 쓰는 저만의 방법이었습니다. '친구'를 제목으로 작성하면 제 주변 친구들은 어떠한지, 곁에 남아 있는 친구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 제목에 따라 일기를 쓰는 겁니다. 그러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더라도 다른 내용으로 쓰게 되더라고요.
제가 꾸준하게 글쓰기 위해 일상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들을 적어 봤는데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노력, 효과가 좋았던 방법도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