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예비 중학생 엄마가 되었다.

by 햇빛누리

나에게 첫아이는 내 인생을 송두리 바꿔 놓을 만큼 큰 변화였다. 나로서 사는 인생에서 새로운 생명을 다시 키워야 한다는 엄마의 시간이 인고의 시간이고 인내의 시간이었다 일생을 길게 보았어야 했는데 엄마로서 인생을 더 길게 살아야 한다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야말로 제2의 인생의 시작이었다. 세 아이를 낳고 보니.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었다. 커리어는 엉망이고, 단기간에 일만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갑갑하지만 언제든 일을 할 수 있는 내 몸과 미래가 있기에 아직은 희망을 갖고 있다.


알림장을 통해 중학교 배정 원서를 써서 보내라는 담임 선생님의 안내가 있었다. 아이가 중학생이 될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원서를 보니 마음이 이상했다. 이른 나이에 낳은 아이가 벌써 중학생이라니.

속도위반으로 결혼해 아무것도 모르는 결혼생활이 참 힘들었다. 남편과 맞춰산다는 건 지금도 힘이 든다.

힘든 세월 속에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중학생을 앞두고 있다. 맞춰산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다.

결혼은 아이 때문에 산다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린이집 입학과 졸업, 초등학생에서 이제 중학생엄마가 되다니. 세월이 참 빠르게 흘렀다. 나도 나이가 들었나. 원서를 쓰는 아이에게 물었다

"중학생이 되는 기분이 어떠냐고"

.... 두려우면서도 설렌다고..



엄마는 어떨까?..

나도 두렵고 설렌다. 중학생이라... 시험도 있을 것이고 여러 학교에서 온 아이들 속에 경쟁도 할 것이고.. 왜 걱정부터 되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또 한고비 한고비 넘어가면 아이는 또 자라 있겠지.....

아이 졸업식날 가슴에 벅차 눈물을 흘릴지 모르겠다.


그동안 잘 커준 아이 건강하게 초6년 초등생활 잘 마무리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엄마로서 산 나의 일생도 인생의 다시 출발점이 된 될 것이라고. 너의 중학교 생활을 응원한다.

별 탈 없는 중학생생활도 잘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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