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

by 햇빛누리

아이를 낳고 우울증이 올 것 같다는 감정이 들었다. 자신을 재계발하지 않으면 퇴행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연히 친정엄마가 하던 손뜨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고 손뜨개를 시작하게 되었다. 마음이 허한 것일까 돈이 생기는 대로 실을 사모았다. 금방 떠지지도 못하는데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 아이는 커갔지만 그래도 공허함은 더 커갔다.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자주 자꾸 인터넷을 보며 하나둘씩 떠갔다. 수세미며 가방, 옷 등등 영문도안까지 손뜨개는 무궁무진했다. 영어를 조금 더 열심히 했더라면 영어 도안을 쉽게 읽었을 텐 데라는 생각도 들만큼 뜨개는 외국사람들에게도 자주 하고 있는 취미이다.

손뜨개 매장도 있을 만큼 외국에선 알아주는 것 같다. 다만 우리나라는 그렇게 알아주지는 않는것 같다. 제값을 쳐주지 않고 선물 받은 것을 다시 저렴한 가격에 당근에 내다 팔기도 하니 말이다. 외국사람들은 그만큼 핸드메이드를 자주 접하고 가격도 높이 책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바늘을 들으면 세상고민이 없어지고 명상하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요즘은 조바심이 나는지 자꾸 다른 생각을 하 우연히 배운 손뜨개에 날밤 가는지 모른다. 그런데 요즘은 조바심이 나는지 자꾸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나도 모르게 실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택배가 오면 삶의 위안이 된 것처럼 기뻤다. 뭔가에 꽂혀 생각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감정적인 갈등을 위안받고 있는 기분이었다.


개미지옥처럼 하나씩 하나씩 사모으기 시작했다. 집은 실로 가득 찼고. , 손뜨개가 질릴 때쯤 이내 다른 취미로 눈을 돌려 미싱을 배우러 다니면서 원단과 부자재로 집이 쌓여갔다. 개미지옥이라는 말이 맞았다.

이른 결혼으로 친구들과 만난다는 것은 힘들었다. 여자들의 일생에서 친구란. 결혼과 육아로 단절되어 만나기 더욱 힘들고 만남조차 갖기 힘든 건 사실이다. 일생에 친구 3명 2명만 있으면 된다는데 것도 쉽지가 않아 보인다. 세상만사가 다 내 손바닥이진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사는 미래도 가늠하기 힘들다. 어떤 자연재해가 닥칠지 어떤 사춘기기 지나갈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출발점이 다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이나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이제 일을 해도 될 것 같은데 아이들의 초등학교 입학으로 손이 더 많이 가게 되었다. 엄마라는 인생은 알 수가 없다. 내 마음을 지키려 노력해 보는 일, 엄마로서 살아가는 일조차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한없이 공허하고 기분이 이상한 날들이다. 기억 속의 나와 대면한다는 것은 자꾸 예전생각으로 나를 괴롭히고 외로움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단지 과거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현재생활에 만족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다.



긴결혼생활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끝이 보이는데 헤어지지 않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은 모르겠다이대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 하루하루 사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지쳐가는지 모르겠다. 야마리 까졌다는 남편의 말이 또 비수를 꽂는다.




우연히 보일러가 켜진 것인데 내방만 켰다고 야마리 없단다. 부부사이는 이제 돌아올 수가 없다. 이게 우울증일까? 가끔 이상한 생각도 하고 매번 아이들을 반기는 일이 지쳐가는 기분이다.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할까.. 엄마라는 자리가 가끔은 버겁다.

자유의 몸이 될수없는 엄마의 순간순간이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졸업을 하게되면 여행을 떠나보려 노력해본다. "너네 알아서 살아" 공부시켜줬으니 알아서 사는게 답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성 시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