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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바라기 Jul 29. 2023

익숙함에 대해

3주 만에 치과 진료가 끝났다. 소위 신경 제거 덮어씌우기 공법 

어금옆이 썩었다. 아이를 낳고 나니 치아가 많이 약해진 탓일까 심심하면 치과행이다. 

눈만 감으면 들리는 이상한 굉음들이 공포심을 자극하고 마취주사라도 들어갈라치면 소스라치게 놀란다.


의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잇몸을 향해 마구 주사를 날린다. 입주위로 아무 감각이 없다.

턱은 얼얼해지고 감각은 무뎌졌다. 신경을 파고 있다. 바늘 같은 기구로 신경을 마구 찌르는 것 같다. 신경이 아직 안 죽었는지.. 난 소리를 꺅 지르고 말았다........! 소름 끼쳤다...! 

치아 윗부분이 잘린 상태로 신경치료를 마쳤다. 그 위에 약까지 넣었고 임의 신경을 넣었다. 새 이는 50만 원..

쉽지 않다.

출처 픽사베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뎌야 하고 돈을 거금을 내야 하니 가짜 치아 갖기가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은..

오늘 마지막 그 치료를 끝냈다. 양쪽에  본드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치실을 넣어 냅다 헤집는다 아파 죽을 것 같다 " 아 이거 좀 아플 거예요" 물어보세요 앙물어보세요 아 앙물어보세요" 맞는 위치를 찾기 위해 치위생사 선생님은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물어보세요를 30번 들었을 때? 그때 끝난 것 같다. 

내 것이 아닌 듯 입안에서 거대한 바위가 들어간 기분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이 치아도 내 입안에 적응해서 익숙해질 거란 사실이.. 신기하다..


익숙함이 편해졌다.  아이를 낳고  아이 위주로 변해 갔고  내 몸은 아줌마형이 되고 있다. 아가씨로 몸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나? 싶다가도 늘어가는 술살에 에이... 하며 포기하고 만다. 건강유지 할 만큼만 하고 싶다. 

자주 가는 병원, 자주 가는 식당이  당연한 듯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이것도 나이 듦의 증거일까.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익숙함이 더 피부에 와닿기 시작했다. 


사람관계도 그럴까?

누굴 만나 인연을 맺고 친하게 지낸다는 자체가  스트레스 아니 힘든 것이 되어간다.

완~전히 친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는 그 영역은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도 모임을 통해 이루 진다 자주 봐야 정든다고 

자주 소통해야 정도 들고 익숙해지는 것이다.


정리수납을 배우는 중이다. 매번 수건, 속옷도 내식대로 접다가 배운 것을 적용시키는  순간 내 옷장은 헐거워졌다 접는 방법에 따라  부피가 많이 줄어들고 옷들이 칸을 찾더니 공간도 깨끗해졌다. 안 입는 건 버려야 하는데.. 

10년 전 아가씨 코트를 왜 짊어지고 있는 건지?  것도 입어보네.. 당근에 팔고 싶지만 욕할 것 같아 그건 포기..

왜 걸어두는 건지? 안 맞는데 어깨도 살이 쪄서 꽉 끼는데도 뭐 좋다고 걸어놓는 건지... 나에게 한소리 하고 있다. 어깨에 살이 붙어 이쁜 코트는 맞지도 않으면서.. 청춘의 옷을 포기 못하는 어리석은 내가 되고 있다. 

옷을 보면 살을 빼라는 소리가.. 어깨 좀 줄여라는 소리를 나에게 하는 것 같다. 


배웠다는 이유로 하나씩 정리해 나가야 하는데  아이들 옷까지 하려니   힘이 든다. 

하루 10분이면 될까?

아이들은 커가고 옷은 자꾸 사야 하고.. 세 아이를 키우며 딜레마에 빠졌다. 익숙함.. 그 익숙함에 대해 참 어려워지는 순간이다.. 

배운 건 좋지만 써먹으려니 집에 있는 모든 짐이 가시다 

다 버리고 싶어 졌다! 

이제 나의 몸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기가 찾아오는 걸까.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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