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바라기 Sep 06. 2023

아이들에게 아빠란,,

오랜만에 글을 쓴다. 9월의 초입, 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상기온일까? 여름이 꾀 길어지고 있는 기분이다. 

슬퍼해야 할지 좋아해야 할지.... 

결혼생활에서 그래도 기념일 정도는 챙겨야 하는 거 하는 거 아닐까? 그게 자주 있는 것도 아닌데 1년에 1번 있을까 말까 자주 있지도 않은 흔한 기념일조차 그냥 넘기는 것이 참 서운하다.

아이들의 생일, 배우자 생일, 결기, 입학식, 졸업식 행사가 많으면 난 행복했는데. 아이아빠는 그렇지 않다. 학교와 멀지도 않은 곳에 직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뭐가 그렇게 바쁜지.. 아이들은 항상 불만이다.

주말에도 시간조차 내주지 않고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여름휴가도 시간조차 내지 않는 아빠다.


아이들은 나와 지내는 게 일상이 되었다. 어쩌면  아빠 없는 시간이 더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참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글을 써내려 간다 건 마음 한편이 씁쓸하고 아쉽다. 아이들은 크면 더욱더 아빠손을 떠날 텐데.. 


왜 저렇게 가정에 소중함을 모르는지 돈 버는 것에 급급해서? 뭐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내가 아침밥을 못 차려 줘서?? 아니 원래 아이들과 다니는 게 힘들어서일까??

단전에서 나오는 호흡을 갖고 물어보고 싶다.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해본 적도 잘 없다. 차라리 말을 안 거는 것이 더 나은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엄마아빠와 싸우는 모습을 보았고, 그래서 나도 더욱 멀리하고 있는 것 같다.


아빠와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참 미안하고.. 차라리 이혼을 했으면 속이나 편했을까? 대화를 안 하는 게 차라리 편할지도... 

자라면서 아빠의 모습을 못 본 것일까?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 씁쓸하다..

내가 자라면서 아빠는 주말마다 놀러 데려 다니고 물놀이, 바다, 산, 어디든 아이들을 데려갔는데... 결혼하니 남편은 정반대의 모습이라 너무 놀랍다. 내가 다 운전하고 아이 챙길 수는 없지 않은가..?

친정엄마와 같이 다니게 되고  나도 모르게 당연시하던 것을 하나씩 놓아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가정은 과연 건강한 가정이라 할 수 있을지. 이혼이란 문이 내 앞에서 노크하고 있는 것 같다.

이대로 같이 안 살아도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작가의 이전글 익숙함에 대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