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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바라기 Dec 10. 2023

불안한 미래에 책을 얹는다

ㄴ으른이 된다는 건,,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겪어보지 못한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의 시작이다. 부모 곁에 살다가 새롭게 모든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누가 대신 살아줄 수도 없는 나의 인생이 시작되고 있다. 


이제 12년 살았고, 앞으로 아이들의 미래까지 보며 함께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   맞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어떤 시련이 닥쳐도 가정을 이끌어내고 살려야 한다는 가장이라는 부담감도 한몫하겠지. 엄마가 처음인 나도  아이를 키우며 복잡한 상황에 왔을 땐 대처방안이 답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해답지를 열어 확인해 보고 싶다.



아이를 성인으로  키운 느낌은 어떨까?  우리 부부는 행복할까? 만들어지지 않는 해답에 자꾸 뒤로 넘겨 확인하고 싶어 진다. 부모가 처음인 우리는 기저귀 가는 것도 몰라 앞인지 뒤인지 해놓고 응가가 질질 새고 밤새 신생아 보며 잠 못 자도 옆에서 코 고는 남편이 밉기도 했다. 내 몸에서 모유가 나온다는 사실도 신기했고.


결혼 12주년이 그냥 온건 절대 아니다. 아이 셋을 출산하고 키우며 지나왔던 세월의 시간을 곱씹어 보게 된다. 결혼하면 완벽한 어른이 될 것처럼 생각했지만, 마음은 더 여려졌고 아이를 키워 낸다는 건 내 시간을 자유롭게 못쓰는 것들과 씨름을 하고  시간을 갈아내야만 아이들은 쑥쑥 커갔다.  누워있다 기다가 서다가 걷다가. 아이들은 각각 저마다의 속도로 커가고 있다. 유아에서 초등, 그 세월은 느리지만 초등고학년이 학년을 올라가는 그 시간이 참 빠르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앞으로 10년이 많이 변화할 것이다. 그 속에서 나 자신 또한 많은 변화를 거쳐갈 것이고..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서적도 많이 봤다. 하지만 꼭 그 책이 답은 아니었다 그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느낌이기 때문에 비슷한 이야기를 반영해 한 번씩 생각해 보기도 했다. 티브이도 예전처럼 재미가 없고, 순수하게 오롯이 보던 연예인도 보지 않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그 사람처럼 될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도 가져보고, 꿈도 가져보고, 엄마도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이를 키우면서 더욱 절실해졌다. 언젠가  모르게 마음이 심하게 요동칠 때 책 속 글귀를 보며 힘을 내고 웃어보기도 했고 눈물도 흘려보았다. 



이은경선생님말처럼 "책잘 읽고 글 잘 써서 팔자" 고쳐보고 싶기도 하다. 브런치 작가 1기 분들이 있어서 힘이 되기도 해서 혼자 가는 길보다 같이 가는 길이 더 환하고 밝아서 행복하기도 하다. 모두 엄마이기에 엄마로서 출발했던 브런치 작가이기에 그 마음이 고맙게 느껴졌다.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기에 미성숙한 인간이  삶에 반영하고 변해보는 것도 새로운 시작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결혼 안 하고 혼자 살아가는 내 모습도 상상해 본다. 

할머니가 돼도 글을 , 책을, 나의 일을, 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


나의 미래에 명확한 해답을 얻기 위해 오늘도 책을 읽는다. 정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가. 읽을 땐 꼭 해야지 하다가 책을 덮으면 아무 생각이 안나는  오래오래 두고 귀한 글귀는 자주 봐야겠다.

어른이 되어가는 12번째 결혼기념일을 기념하며 "오늘은 심플하게 산다"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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