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요일 Sep 09. 2023

중년 남성의 하이볼

D-39

  그러니까 올해 봄이었다. 아마도 숨이 턱 막히기 직전 마지막 밤이었을 것이다. 그날은 가랑비가 도시의 잡음을 축축이 적시고 있었고, 적색 신호등의 불빛들이 늦저녁의 정적을 표방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희뿌옇고 차분한 빗길을 뚫고서 친구와 어김없이 LP 바로 향했다. 들어가자마자 우리는 기다란 바 자리에 앉았는데, 비 내리는 평일이라 손님은 거의 없었다. 나와 친구, 그리고 오른 편에 앉아 맥주 한 잔 들이켜는 삼십 대 손님이 다였다. 우리는 가볍게 하이볼을 주문했고, 사장님은 노란 메모장을 한 장씩 건넸다. 그곳에 우리는 각자의 취향이 담긴 몇 곡의 음악을 신중히 써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안 그래도 내 머릿속은 한참 전부터 재즈풍의 선율과 밴드 연주음만이 감돌고 있었다. 낮고 다소 무게감 있는 목소리, 잔잔하면서도 한 걸음 뒤에서 귀를 때려 박는 음악들. 난 그런 곡들의 제목과 가수를 기억 속에서 신나게 꺼내기 시작했다.      


  내 신청곡이 흘러나오기 전에는 앳된 연주음이 그 공간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그건 단연코 삼십 대의 음악이었다. 심하게 때 타지 않은 적당한 끈적임 위에서 젊음이 잠식하고 있는 느낌이 귀를 때렸다. 이십 대인 내게도 그다지 큰 거부감이 들지 않는 곡이었다. 외려 난 그런 개성적인 리듬을 향유하는 자를 동경하는 듯했다. 그런 연유로 내 고개는 오른편으로 자꾸만 돌아가고 있었다. 어쩌면 나란 놈은 외로운 인간과의 심정적 동조를 즐기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그건 장차 위험해질 소지가 다분했다.      


  오른쪽의 손님은 사장님과 이미 안면을 튼 사이인 것 같았다. 이전에도 여러 번 똑같은 자리에서 노란 한숨을 들이킨 적이 있는 듯했다. 그런 그가 적어낸 음악들은 술잔 위를 비추는 어두침침하면서도 따뜻한 조명의 온도와 그 느낌이 동일했다. 게다가 앞쪽에 빽빽이 채워져 있는 LP 장의 낡고 거친 모습, 그리고 뒤편에 놓인 냉장고에서 뿜어져 나오는 약간의 냉기와 흰 조명까지. 이 공간의 모든 빈틈을 예상한 듯한 선율이 네 명의 남성을 휘감는 것이었다. 삼십 대가 일구어낸 박자들은 모든 세대를 아울러 완전히 스며들고 있었다. 이곳에 처음 방문한 사람의 감각은 절대 아니었고, 이건 분명히 고독에 능한 인간의 신청곡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머리 희끗희끗한 노년과 그 청년 사이에는 이미 정겨운 존댓말이 오가는 중이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잘 지냈어요?”

  “네.. 뭐, 별일 없었습니다. 전이랑 똑같아요.”     


  삼십 대지만 사십 대 같았다. 반듯한 얼굴과 흰 셔츠, 적당히 감각적인 뿔테안경이 씌워진 옆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청춘의 한 자락 같다고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감출 수 없는 인생의 회한 같은 것들이 맥주잔 속의 기포처럼 그의 팔뚝 위로 올라왔고, 허공만을 응시하는 눈알과 과자 안주를 노련하게 입술로 갖고 오는 손은 분명히 답답함을 쥐고 있었다. 난 그저 그 옆모습의 흐트러짐을 곁눈질할 뿐이었다. 틀림없이 내겐 고혹적인 배경이었다.      


  허공과 고독을 번갈아 감상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친구와의 대화를 내려놓고 있었다. 내 친구는 사회에 머무르지만, 이런 공간에는 처음 와본 사내였다. 메모장에 신청곡을 쓸 때부터 약간의 흥분을 머금은 채 꿈틀거리는 미간을 내보였고, 휴대전화 속을 거듭 들여다보며 최적의 음악을 끄집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친구였다. 나는 그런 설렘으로 부푼 그의 광대에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하이볼 속에 담긴 레몬 한 조각이 입술에 닿을 때마다 그는 만족스럽다는 눈빛을 내게 표현했다. 그리고 그 어떤 음악이 나오더라도 친절히 귀를 내주며 그곳에서의 시간을 온전히 반겼다. 의심할 여지 없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였다.      

  

“와, 진짜 좋다. 그냥 좋아.”     


사실 우리에겐 별다른 이야기가 필요치 않았다. 새벽으로 넘어가는 내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저 창밖의 빗소리를 음악과 알코올로 덮어버리는 순간이 행복했고, 내가 진정으로 아끼는 친구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이 절로 올랐다. 이튿날에는 볼 수 없는 얼굴, 그런 자잘한 이별에 맞서는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내 신청곡이 커다란 스피커의 안쪽에서부터 잔잔히 기어 나오고 있었다. 여태 고즈넉한 공간에서 홀로 약간의 비장함을 가진 채 듣던 노래가 온 사방에 노출되니 무언가 기분이 이상했다. 하지만 그 공간과 분위기에 얼추 알맞은 음악을 선정한 것 같아 입꼬리는 올라가고 있었다. 그중 몇 곡은 사장님이 LP로 가지고 계셨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그렇게 우리의 신청곡이 번갈아 가면서 흘러나왔고, 무척이나 사랑하는 음악을 좋은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음에 희열을 느꼈다. 그러던 중 사장님이 말을 건네왔다.     

  

  “손님은 진정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 같아요. 신청곡들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아, 아닙니다. 그냥 평소에 음악 듣는 거 좋아해요.”     


  사장님과는 이전에도 몇 마디는 나눈 상태였다. 오십 대의 그는 그 누구보다도 친절하게 우리를 대했다. 희끗희끗한 머리, 정돈된 체크무늬 셔츠와 조그마한 안경알, 그리고 점잖은 목소리와 따뜻한 말투는 정말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이었다. 이목구비 또한 인자한 느낌을 잔뜩 풍겼다. 무구한 신뢰심이 생길 만큼 좋은 사람이었고, 그는 틀림없이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나는 그런 어른과의 진솔한 대화를 여태 갈구해 온 듯했다. 그저 정상적으로 오고 가는 몇 마디가 고팠고, 오랫동안 썩어 있던 정신의 일부를 무언가로 마구 덧대고만 싶었던 나였다. 사장님과의 대화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도 그 이유에서 비롯된다.      

  “혹시 두 분은 몇 살이세요? 상당히 젊어 보이시는데. 학생이신가?”

  “아, 저희 스물한 살이에요.”      


  사장님과 적당한 온도를 내비치며 몇 마디를 나누던 찰나 어느새 왼편에는 회색 정장을 차려입은 중년의 남성이 앉아 있었다. 덕택에 문득 오른 편을 다시 훑어보게 되었는데, 청춘의 마지막 자락은 이미 떠나가고 없었다. 그렇게 바 안은 또다시 네 남성의 숨결만이 나돌고 있었다. 새로 온 그는 맥주 하나를 시키고서는 삼십 대와 비슷한 자세로 허공을 멍하니 쳐다보길 유지했는데, 사장님이 노란 메모장을 건네자, 그는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묵묵히 취향을 적어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 옆자리에서 음악을 안주 삼아 하이볼을 조금 들이키는 동작을 여러 번 취할 뿐이었다. 어느덧 시침은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사장님과의 대화는 스피커에서 터져 나오는 음악의 쉼표 구간, 그리고 방해하지 않아야 할 서로의 고독한 표정을 고려해야 했다. 이 때문에 어른과의 잡담은 원인 모를 적막함이 동시에 흘러야만 피어날 수 있었다. 내가 먼저 말을 건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태생적으로 실례를 혐오했다. 그렇기에 사장님이 대화의 물꼬를 틀어야만 음악만이 나뒹구는 허공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옆자리의 이야기를 엿듣는 것은 무한히 허용되는 행동이었다. 중간중간 두 중년의 잡담이 귀에 들려올 수 있었다.      

  

“사장님은 행복하실 것 같아요. 혼자 조용히 LP 바 운영하시면서 여러 사람도 마주하고 음악도 잔뜩 들으시잖아요. 정말 낭만적인 삶 같습니다. 제 오랜 꿈이에요. 허허.”

  “에이, 꼭 그렇지도 않아요. 생각보다 힘들더라고. 은근히 해야 할 일도 많고, 손님 상대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도 하고. 이거 차린 지 얼마 안 됐어요. 지금은 퇴직했지만, 나도 회사 오래 다녔었어요. 이건 나이 먹고 할 일 없어서 하는 거지 뭐. 하하하.”

  “아무렴요. 이렇게 바 하나 혼자 운영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죠. 근데 그걸 이루신 게 참 멋있으신 것 같습니다. 너무 행복한 삶일 듯싶어요. 저도 퇴직하면 꼭 하고 싶습니다. 허허.”     

  

  두 어른의 나지막한 대화를 엿듣는 내 몸은 어느새 왼편으로 살짝 기울고 있었다. 내 친구의 몸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음악의 쉼표 구간을 길게 늘어뜨리는 중이었다. 사실 엿듣는다는 표현을 쓰긴 썼지만, 좁은 공간에 네 명의 남성이 가까이 자리해 있는 이상 안 들으려야 안 들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 순간은 네 명이서 통화를 하고 있지만, 두 명만 마이크를 켜고 있는 느낌에 가까웠다. 그만큼 우리는 바 안에 자리한 타인의 잔상에 마음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의 언어가 우리에게 가닿았고, 어느새 젊은이의 마이크에도 전원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나저나 여기 두 분은 어떻게 오셨어요? 요 주변 대학생들이신가?”

  “네! 맞습니다. 근데 저는 사실 잠깐 바람 쐬러 나왔어요. 오늘이 마지막 날이고 내일 다시 들어갑니다. 이 친구는 아직 안 갔고요. 하하하.”

  “아, 그러시구나. 아이고, 정말 고생이 많아요. 저는 그냥 요 광화문 쪽에 회사 다니는 직장인이에요. 퇴근하고 집에 가기 싫어서 그냥 맥주 한 잔 마시러 왔어요. 허허.”     


  그의 목소리에는 막막한 울분 같은 것이 섞여 있었다. 호리호리한 체형과 드러난 광대뼈, 그리고 적당히 부스스한 머리에서는 왠지 모를 공허함이 보였다. 그러나 그의 언어에는 ‘어른’이라는 두 글자의 책임감이 묻어 있었다. 몹시 다정한 말투, 편협하지 않은 시선, 그리고 차분하게 과자 안주를 집어 오는 손의 주름이 그걸 뒷받침했다.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그는 직장 생활을 어언 10년 넘게 해왔고, 지금은 두 자식을 둔 아버지의 삶까지 견인하고 있었다.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이 도시에서 내로라하는 대학을 졸업했고, 막내딸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에게 축하의 말을 건넬 수 있었다. 그가 여태껏 성실히 쌓아온 삶의 굴곡이 감히 예상되는 말들이었다.      


  “두 분은 꼭 젊을 때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해봤으면 좋겠어요. 사장님 앞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제가 여태 사십 넘게 먹으며 살아온 바로는 그렇습니다. 허허.”     


  그의 말끝마다 따라붙는 천진한 웃음은 대화 내내 나를 물렁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오십 대와 사십 대, 그리고 이십 대 둘이 참여한 통화에는 어느새 시간이 꽤 흘러 있었는데, 시침이 치우치다 못해 숫자 하나를 넘길 때까지 여러 담화를 정겹게 나누던 우리였다. 도중에는 사십 대의 내밀한 이야기가 불쑥 튀어나오기도 했다.       


  “사실 저 다음 주부터 회사 안 가요. 육아 휴직 쓰거든요. 그래서 오늘 여기 온 것도 있고, 허허. 근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휴직 동안 가장으로서 일을 하지 못한다는 그 사실이 무언가 불안해요. 이제껏 쭉 일만 하다가 갑자기 멈추려 하니까 무척 어색한 거죠. 허허. 육아 휴직 끝난 이후의 제 삶도 잘 안 그려지고. 참, 이게 생각보다 되게 무섭네요. 허허.”

  “에이,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 되겠지. 뭐. 당장 태어난 아이한테 더 신경 쏟고, 여타 다른 일들은 생각하지 마. 그때는 본인이 또 알아서 잘할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에 충실해요. 그게 최고야.”     


  두 중년의 진솔한 대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입안 가득 머금은 얼음의 형체가 완전히 으스러졌고, 관록 있는 그들의 언어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저음의 목소리를 지그시 뭉개고 있었다.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과 진심 어린 위로를 침묵으로 전할 뿐이었다. 내가 가진 문장력은 사십 대의 인간을 북돋아 주기엔 한없이 부족하고 어리석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 공간은 오로지 네 남성의 차지였고, 우리는 각자의 삶과 처지, 그리고 세대 차이로부터 발현되는 갈등점들을 극복이란 단어로 계속 이어 나가는 것이었다. 맹세컨대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분위기였다. 그 어느 때보다 애틋하고 묵직한 대화의 향연, 우리가 만난 지 두 시간이 채 안 된 사이라는 점은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새 창밖의 빗방울은 어둠 속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차 한두 대가 외로이 지나가는 소리만이 허전한 도시를 흠집 내던 순간, 나는 그 적막한 틈에서 말을 꺼냈다. 끄덕이는 고개와 더불어 홀짝이 머금게 되는 알코올이 다 떨어진 까닭이었다.     

 

  “사장님, 혹시 저희 하이볼 한 잔씩만 더 주실 수 있나요?”

  “아이고. 이제 마감하려던 참이었는데."

  “아! 그러시면 괜찮아요! 정말 괜찮습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럼 딱 한 잔씩 더 마시고 우리 오늘 마무리하는 걸로 하지요. 얼른 만들어 줄게.”

  “아, 정말 감사합니다!”

  “사장님, 그러면 그 하이볼 두 잔은 제 쪽으로 찍어주세요.”

  “아, 아닙니다, 아닙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에이, 아니에요. 외딴곳에서 고생하는데 이 정도는 제가 사도 되는 거예요. 내일 다시 들어간다면서요. 그냥 편하게 마셔요.”

  “아, 정말 괜찮은데.. 그럼 감사히 잘 마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중년 남성의 하이볼, 사십 대 남성이 사주고 오십 대 남성이 만들어 준 그 하이볼은 삽시간에 바닥을 드러냈다. 음악보다 감미로운 우리의 이야기가 비로소 결말에 다다랐음을 시사하는 순간이었다. 빈 잔 속의 동그란 얼굴을 기어코 마주하고 만 손님들, 마지막으로 사장님의 몇 마디가 그 안을 깨끗이 닦아내고 있었다.      

  “그나저나 나는 얼마 전에 직원 한 명을 구해서 요즘은 바에 잘 안 와요. 출근을 게을리하는 사장이라는 게지. 그러다 간만에 오늘 딱 나온 건데 자네들이랑 만난 거야. 내가 운이 좋은 건지 자네들이 운이 좋은 건지. 하하하.”

  “저희가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오늘.”

  “원래는 저기 뒤에까지 손님으로 가득 차요. 요즘은 더 정신없어. 어디 소문이 났는가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찾아오거든. 다음에도 또 한잔하러 와요. 내가 얼굴 기억할게. 아무리 나이를 먹었대도 이 정도 인연은 머릿속에 꽤 오래 남는 편이야.”     


  고독한 네 남성은 저마다의 사정을 품고 그곳을 들어선 것이었다. 험난한 노후의 재구성, 경력 단절과 경제적 자유의 불확실성, 그리고 외딴 즐거움의 민낯과 사내의 막연한 두려움은 우리를 이 혼잡한 도시에서 내몰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얼굴에는 원인 모를 여유로움이 불그스름하게 묻어났다. 고즈넉한 공간과 은은한 조명은 우리네 곡절을 아름답게 비춰주고 있었다. 다양한 고민과 걱정들이 이 사회에 존재함을, 그러나 그것들은 충분히 대화로 잠재울 수 있음을 깨달은 그날, 나는 사장님과 한 가지 약속을 한 뒤 그곳을 나왔다.

이전 23화 파도여, 춤을 추어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