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맑은 가을밤 달과 함께 이백처럼 마셔야 하리
공자는 채우라 하고 노자는 비우라 하니
잔은 비워야 채울 수 있고 채워야 마실 수 있으니
그렇다면 공자도 옳고 노자도 옳거니
그 둘이 만나면 마땅히 이백처럼 마셔야 하리
이제 누가 옳으냐고 싸우지는 말자
서로에게 한 잔 술을 건넬 수 있을 뿐
이미 채워온 시간이 많았으니
이제 비워가기로 다짐도 하고
한잔 술 아끼지 말고
찬 술잔은 마땅히 비워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