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과

by 조헌주



가을 낙엽과 같이 땅에 구르던

모과 하나를 집어 들었을 때

머릿속 가득 퍼지던 노란 향기

쓸쓸하고 온통 갈색뿐인 늦가을

남국에서 온 정열의 여인이여

원색을 즐겨하는 열대의 풍경이

얼어가는 이 땅 위에 떨어져 있음이 기이하다

네가 하나의 바윗돌이라면 나는 시지프스가 되리

향기에 취해 산 정상을 향해 즐거운 노동을 하리라

굴러 떨어지고 다시 굴러 떨어져도 즐거운 노동을

그대 가을에 찾아온 정열의 향기여

남국의 여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