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거울

by 조헌주



아이의 통통하고 보드라운 손이

아비의 마디 굵고 주름진 손가락을

리본처럼 감싸고 있다


온통 온몸엔 미소와 기쁨뿐

아이는 그 외의 것은 잘 알지 못한다


아비의 주름진 얼굴

그것은 낡은 거울인 까닭으로

온몸으로 받아들이질 못하고

반 밖에 반사할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