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지구 天長地久

by 조헌주



꽃잎 핏방울 져 내리면

열매를 기다리면 되는 것을

청춘이 아쉬워

젊음이 황혼에 눈물지을 때

백발이 다 된 사람의 맑은 시선과 여유를 보고

낡은 대문 앞 난쟁이 의자에 앉아

시간을 물처럼 흘려보내는 사람과도

커피 한 잔을 나누어보자

한발 늦은 걸음이 절제의 품위를 입히고

사수의 조금 늦은 방아쇠가 새 한 마리 살리듯

시간에 박차를 가하던 생에 고삐를 잡아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