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라 멀리 가라 소원하며 고이 띄운 하얀 범선은
그리 오래 할아버지의 흰옷과 어머니의 고무신과
매해 내리는 흰 눈 속에 언제나 하얗게 남아
어디선가 멈춰 선 하얀 종이배를 찾아서
유년이 가고 청춘이 가고 하얀 머리칼로
냇가에 선 소년은 늘 그곳에 앉아있곤 했다
동심은 모두가 코흘리개의 마음
세월에 서서히 젖어가다가
돌 틈 어디선가 급류를 만나
결국은 난파되는 종이배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