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깡 만지던 손끝 시린 유년이
거칠게 조각한 땅과 하늘
곱고 순한 새를 잡으려고 오리치를 놓던 마을
가늘고 서러운 아이의 울음이
아침의 고요를 깨우면
다시 하루의 아침이 시작되고
부엌에서 피는 하얀 연기들이
우는 아이를 달랠 때면
버석거리는 치마의 서늘한 기운이 이마를 스치고
마당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도 선명한
코끝 찡한 아침의 겨울